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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원종이 '종이의 집' 출연 소회를 밝혔다.
이원종은 4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이하 '종이의 집')으로 전 세계 190여개 국의 시청자들과 만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전 세계를 강타한 동명의 스페인어 오리지널 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한국판 역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극 중 이원종은 남한 최초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를 연기했다. 타고난 길거리 싸움꾼 덴버 역의 김지훈과 부자 관계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이원종은 '종이의 집'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특히나 요즘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을 때 아닌가. 한국판 '종이의 집' 역시 공개만으로도 상당히 관심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잘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들은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관람평은 모스크바가 나오면 환해진다는 얘기였다"라며 웃어 보였다.
모스크바 캐릭터에 대해선 "시작 자체가 잘못된, 단순 무식하고 막장 인생을 살았다. 아들마저 곧 내 뒤를 이어 막장 인생을 살 거 같은 불안감에 쌓여 있는, 막 출소한 사람이다. 이대로 살아가다 보면 또 감방 생활을 해야 하는 막장 인생이고. 그러다가 교수(유지태)의 제의를 받는데 오로지 아들을 위해, 내 한 몸이야 어찌 됐든 큰돈을 획득하여 나 같은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일을 성사시켜야 되겠다, 4조 쟁취에 모든 전력을 쏟아야겠다는 부정(父情)이 가득하다. 그래서 가면을 썼을 땐 상당히 과격하고 강도일에 집중하는 인물이지만, 벗었을 땐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부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에 나온 분(스페인 배우 파코 토우스)과 느낌을 비슷하게 가기 위해 저도 수염을 길렀다. 그분 캐릭터 중 좋았던 부분이 아들과 엄마 얘기를 할 때 느낌이었다. '종이의 집' 원작을 봤을 때, 가장 우리나라와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는 역할이 모스크바 같았다. 다른 인물들은 서양틱한 반면, 모스크바는 우리가 살아온 유교 사상, 한국적인 감성이 흡사한 것 같아서 충분히 가져오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후배 김지훈과의 부자 호흡은 어땠을까. 이원종은 "사실 처음엔 김지훈의 이미지를 보고 약간 오해를 했었다. '뺀질과가 아닐까?' 싶어서. 배우적인 느낌보다, 탤런트 느낌이 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 만났을 땐 그렇게 봤는데 엄청 적극적이고 엄청 열심히 하더라"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원작에서 다 큰 친구가 '아빠'라고 하는데 그게 안 나왔다. 제가 따뜻하게 대하지 않으면, 그 '아빠' 호칭이 진심을 다해 안 나올 거 같아서 촬영 한 달 전부터 둘이 계속 붙어 다녔다. 마흔 살의 (김)지훈이가 형이라고 안 하고 진실로 날 느껴서, '아빠'라고 부르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한마디만 해결하면 우리 둘의 관계는 해결이 된다고 봤는데, 요즘에도 만나면 지훈이한테서 자연스럽게 '아빠'라는 말이 나오더라"라고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또 그는 "극 중에서 우리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설정이다. 저는 사투리를 구별해서 쓸 수 있는데, 김지훈은 그게 잘 안되더라. 경상도 사투리 선생님을 모셔다가 함께 배웠다. 그 친구가 술을 잘 마셨으면 좋겠는데 술을 못 마셔서 상당한 어려움은 있었다(웃음). 대신 연습은 많이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원종은 거듭 "첫인상의 오해를 김지훈이 그 한 달 동안 다 불식시켰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높이 사며 "'종이의 집' 1부가 오픈됐을 때 제가 지훈이에게 그랬다. '아들, 다른 작품 잡지 마. 아마 느낌이 달라질 거다. 오픈이 된 다음에 들어오는 작품을 천천히 초이스 해라'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원종은 도쿄 역의 전종서, 나이로비 역의 장윤주의 연기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전종서와 장윤주가 한국판 '종이의 집'의 신의 한 수가 될 거라고 봤다. 전혀 다를 거 같은 독특한 캐릭터 둘이 우리 드라마에 합류하며 진부할 수 있는 현장을 진짜 캐릭터상으로 잘 표현하여 긴장감을 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같이 식사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 촬영장 들어갈 때마다 코가 헐 정도로 쑤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일단 촬영장 오면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예민한 두 여배우가 현장에 있는 건데 그걸 감싸 안고 같이 으샤으샤해서 '갑시다'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원종은 "전종서에게 많이 배웠다. 날것의 것이 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끝으로 이원종은 "파트2까지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극한 상황에 놓여 있는 건 파트2에 많이 들어가 있다. 파트2를 통해 원작에 못 미친다는 우려를 완하시키거나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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