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에이스'가 아무리 좋은 투구를 펼쳐도 허술한 수비 속에서는 도저히 승리할 수가 없었다.
롯데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기록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흐름이 이어졌다.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는 5회까지 무결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반즈는 1회말 조용호-배정대-앤서니 알포드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더니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퍼펙트가 깨진 것은 4회말. 반즈는 조용호에게 128km 슬라이더-배정대에게 126km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던져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평정심을 잃지 않은 반즈는 박병호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찾은 반즈는 5회말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의 첫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황재균을 2루수 뜬공, 박경수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다시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롯데 타선도 반즈의 호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6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안겼다. 하지만 반즈의 완벽한 투구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6회말이었다.
반즈는 6회말 선두타자 오윤석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에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때 유격수 한태양가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타자 주자가 살아 나갔다.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지만, 기록은 내야 안타가 됐고, 반즈의 노히트도 막을 내리게 됐다. 흔들리기 시작한 반즈는 폭투로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 조용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반즈는 7회 시작부터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후 장성우의 희생번트 타구 때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모든 주자가 살아 나가면서 무사 만루에 놓였다. 반즈는 황재균의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꾸며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반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구승민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만루책을 폈으나, 구승민이 오윤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후속타자 심우준의 3루수 강습 타구를 한동희가 잡아내지 못하면서 승기가 KT 쪽으로 기울었다.
3⅔이닝을 퍼펙트, 5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낸 반즈는 6⅓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에도 불구하고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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