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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표절 사태로 물의 빚은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입장을 전격 발표했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종영한다.
유희열은 18일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유희열은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며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유희열은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며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고도 밝혔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날 스타투데이는 "유희열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결국 떠난다"며 19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표절 논란 여파다. 영화음악계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유희열로, 지난달 소속사에선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과 류이치 사카모토 'Aqua'의 곡 진행이 유사하다는 의혹에 대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유희열의 소속사는 "이번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인정과 사과 이후에도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여러 의혹이 제기되며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고, 급기야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여론까지 급속도로 확산됐다.
▲ 이하 유희열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유희열입니다.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입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희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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