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트레이드 승자가 계속 바뀐다.
지난 2019년 11월 21일이었다. 한화와 롯데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날이다. 한화는 포수 지시완과 내야수 김주현을 롯데에 넘기고 롯데로부터 우완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영입하는 2대2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시 트레이드를 단행한 양팀은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장시환의 합류로 국내 선발진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는 반응이었고 롯데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수와 1루수 자원을 보강했고 한층 젊어진 선수들에게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양팀의 트레이드 메인은 역시 장시환과 지시완이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트레이드의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먼저 앞서 나간 선수는 장시환이었다. 장시환은 2020시즌 132⅔이닝을 던지며 4승 14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하며 한화의 기대대로 풀타임 선발로 자리매김하면서 토종 선발의 리더 역할을 했다. 반면 지시완은 사생활 문제로 인해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감독의 기용 배제 논란까지 더하면서 롯데의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해 두 선수는 또 희비가 엇갈렸다. 장시환은 지난 해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무너지고 말았고 지시완은 안중열과 번갈아 안방을 맡으며 73경기에 나와 타율 .241 7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면서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올해 두 선수의 입장이 또 바뀌었다. 장시환은 마무리투수로 변신, 승리는 없지만 3패 1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82로 한화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여전히 개인 15연패 수렁에 빠져 있지만 이미 그가 거둔 세이브 개수만 봐도 이미 연패를 끊은 것과 다름 없는 활약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정우람을 마무리투수로 확정했지만 정우람이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는 사이에 장시환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정우람의 복귀 이후에도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장시환"이라고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시완은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 수비에서 악송구를 반복하면서 '입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시완은 상동에서 마인드를 리셋하고 조정하는 훈련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잘 해줬기 때문에 그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시완이 송구 문제를 극복하고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참으로 트레이드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힘든 일이다. 지금은 마무리투수를 확보한 한화의 승리로 보이지만 앞으로 두 선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것이 트레이드의 묘미가 아닐까.
[장시환(왼쪽)과 지시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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