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만 60번, 비닐하우스서도 살아"…김신영, '헤어질 결심' 앞에 서게 된 자양분 ('유퀴즈')[MD리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영화배우로 거듭났다. 코미디부터 스크린 속 연기까지,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어린시절의 힘든 경험이었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영화 '헤어질 결심'을 통해 영화배우로 당당하게 데뷔한 김신영을 초대했다.

'헤어질 결심'의 언론 시사회 당시 김신영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김신영은 "제가 등장하고 많이 웅성웅성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로 활동 당시 박찬욱으로부터 캐스팅 콜을 받았다. 그는 "회사서 연락이 왔다고 했고 만나러 가면서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송은이 선배가 장난이라고 했을 줄 알았다"라며 "박찬욱 감독이 먼저 와있었다. 행님아 때 감명 깊게 봤다고 하더라. 일상 이야기를 많이 했다. 두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당일에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했다.

김신영은 "읽는데 너무 재밌더라.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처음으로 재미있게 본 책이었다. 바로 콜하긴 그랬다. 준비는 항시 했다"며 "왜 저테 시나리오는 줬냐고 했더니 쓰다보니 생각이 났다고 하시더라"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박찬욱은 김신영을 위해 특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름만 들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사람이다. 이 프로그램 주인공이 됐다고 해서 어떻게든지 돕고 싶었다. '행님아'를 제가 참 좋아했다. 그때부터 팬이라고 할 수있다. 인생의 여러 감정을 다 갖춘, 웃겼다 울렸다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연기를 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라며 김신영 캐스팅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졌다.

박찬욱에 신뢰에 김신영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고. 그는 "제 직업에 대해서 저 자신도 선입견이 있다. 저 역시도 제 자신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작품에 폐를 끼치면 어쩌나 했다. 그 선입견을 감독님이 먼저 깨줬다. 방패막이 돼주신 거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신영은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시절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확신했다. 그는 "안주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다른 웃음을 주고 싶었다. 어린 시절에 이사만 60번을 다녔다"고 회상했다.

김신영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때 이사만 8번을 갔다.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져서 비닐하우스에 살았다.목포에 계신 할머니 댁에도 살아보고 청도서도 살아보고 혼자서도 살아봤다"며 "아버지가 밉기도 했다. 지금은 큰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 조건이 제게 자양분이 됐다. 환경 탓을 안한다. 환경 덕분이었다"고 성숙한 모습으로 감동을 더했다.

한편, '유퀴즈'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장기간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이날 방송에는 김신영 외에 앨런 김, 1회 출연자 줄리어드 음대생, '누리호' 사령탑 고정환 본부장이 유퀴저로 등장했다.

[사진 =tvN 방송캡처]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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