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예약한 것일까.
전반기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고 유격수는 SSG 박성한이었다. 박성한은 83경기서 295타수 98안타 타율 0.332 2홈런 39타점 39득점 10도루 OPS 0.817 득점권타율 0.351. 쟁쟁한 타짜들을 제치고 타격 4위에 오른 게 단연 눈에 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성한의 전체 WAR은 3.93으로 전체 9위다. 놀랍지만 에이스 김광현(3.70-10위)을 앞선다. 타격 WAR도 3.46으로 리그 7위다. 승리확률기여도는 1.68로 리그 12위. 이런 스탯들은 박성한이 실질적으로 SSG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본래 좋은 평가를 받는 수비력은 여전하다. WAA 0.823으로 리그 4위이자 유격수 1위다. 타구처리율은 90.68%로 19위지만, 병살처리율은 71.1%로 리그 2위이자 유격수 2위다. 한 마디로 공수겸장 유격수다.
박성한은 이제 풀타임 2년차 유격수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0시즌 막판 간헐적으로 기회를 받으며 전임 감독대행으로부터 주목을 받긴 했다. 그러나 지난해 덜컥 3할 유격수로 거듭나더니 올 시즌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타격순위표를 보면 천하의 이정후(키움, 0.331)를 제쳤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1위 이대호(롯데, 0.341), 2위 호세 피렐라(삼성, 0.340)를 맹렬히 추격한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라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애버리지 관리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반기에도 2할8푼대까지 떨어진 타율을 3할2푼까지 끌어올리며 조정능력을 과시했다.
전반기 행보만 보면 유격수 골든글러브 1순위며, 나아가 제2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도 도전장을 내밀어볼 만한 행보다. 올 시즌 주전유격수들 중에서 박성한만큼 공수밸런스가 좋고 볼륨이 좋은 선수가 없다.
김하성은 2년차부터 꾸준히 2할8~9푼 이상의 고타율을 올렸다. 만24세 시즌이던 2019년에는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박성한은 아무래도 김하성과 비슷한 연차를 비교해보면 장타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데뷔 첫 4할대 장타율(0.410)에 진입하며 커리어하이에 도전한다. 군 복무로 사실상 2년간 1군에서 경쟁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하성급 공수겸장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랫동안 중앙내야 고민을 이어온 SSG가 확실한 기둥 하나를 얻었다. 성격도 모난데 없고 차분하다. 김원형 감독이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잘했던 선수 같다”라고 할 정도다. 그러나 겉으로는 무던해 보여도 승부욕은 엄청나다.
SSG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이 주축을 이룬다. 전형적인 베테랑들의 팀이다. 그런 팀에서 20대 주전으로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거듭났다. 장기적으로 팀의 새로운 기둥이 될 게 확실하다.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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