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에 또 한 번 눈여겨볼 유망주가 등장했다. 사령탑과 코치가 혀를 내두른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태근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019년 이후 약 3년 만. 그리고 데뷔 첫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태근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김태근은 입단 첫해 주로 대주자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상무 야구단 입단을 통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는 2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5홈런 69타점 114득점 28도루 타율 0.289로 활약했다.
김태근은 2021년 12월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내복사근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태근은 오랜 재활 끝에 지난 22일 고양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고,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태근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김태근은 캠프 때 너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후 부상이 있었지만, 공·수·주 모두가 좋았다. 특별한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캠프 때의 모습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훈 타격코치도 "김태근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자원"이라며 "컨택 능력에 강점이 있으며, 승부 근성도 있다. 향후 두산 베어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자원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1군에서 9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타석에서도 들어서지 못했던 김태근은 이날 첫 타석에서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근은 팀이 5-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나균안의 3구째 130km 포크볼을 공략해 중견수 왼쪽 방향에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순간.
활약은 단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김태근은 선두타자로 나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을 기록했지만, 2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로 성공적인 첫 선발 경기를 마쳤다.
아들의 첫 선발 출전 경기를 부모님도 보러 왔다. 김태근은 부모님 앞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모두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콜업이 된다고 들었을 때는 긴장이 됐는데, 야구장 나와서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 잘 하든 못 하든 즐기자고 생각을 했다. 첫 안타를 아버지가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잘 준비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었다. 김태근은 "캠프에서 준비를 너무 잘해서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2차 부상이 왔을 때는 천천히 후반기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며 "원래는 타격에서 소극적이었는데, 상무에서 완벽하게 스윙을 하고 뛰는 연습을 많이 해서 파워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김태근은 "빠른 발이 첫 번째다. 그리고 타석에서 정확한 컨택 능력과 파워 스윙을 어필하고 싶다"며 "후반기에 1군에 왔는데, 팀이 가을 야구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김태근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1회말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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