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KIA 장정석 단장이 후반기에 내려야 할 가장 중요한 디시전은 션 놀린 관련 이슈다. 장정석 단장은 이달 초 10개 구단 단장들의 미국 방문이 끝난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 외국인투수 리스트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KIA의 스탠스는 놀린의 복귀 후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것이다. 놀린의 종아리 부상의 회복속도가 더딘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선수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외국인선수 교체가 너무 어려워졌다.
시즌 중반 2개월이나 자리를 비웠는데도, 심지어 건강할 때도 좌타자에 대한 약점이 명확했던 외국인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건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이 쉽지 않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구단들은 후반기에도 새 외국인선수를 속속 선보이지만, 쉽게 영입한 선수는 없었다. 급기야 SSG는 대만에서 새 외국인투수를 데려왔다.
업계에선 KIA가 놀린을 교체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곧바로 교체할 수 있게 준비를 어느 정도 끝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모든 작업은 8월15일까지 끝내야 한다. 이후 영입하는 외국인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KIA는 이달 말, 다음달 초까지는 놀린에 대해 디시전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27일 광주 NC전은 중요했다. 놀린과 KIA의 동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 놀린의 2개월만의 복귀전이었다. 드러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투구수는 72개. 애당초 투구수 제한이 있는 듯했다.
패스트볼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스피드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본래 구속이 많이 나오는 투수는 아니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좋은 감각을 선보이는 게 쉽지 않은 걸 감안하면 좋은 내용이었다. 낮은 타점의 이점도 잘 살렸다. 단, 좌타자 노진혁에게 2안타를 맞는 등 여전히 좌타자 시야에 아주 까다로운 투수는 아니었다.
아직 한 차례 정도 고민할 시간은 있다. 정황상 내달 2일 대전 한화전이 최종 시험대일 가능성이 있다. 그 이후에는 정말 교체를 하든 계속 같이 가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아니면 27일 등판을 끝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2021년 역주행으로 초대박을 쳤다. KIA의 놀린은 2022년 후반기에 역주행할 기회가 주어질까. 양현종을 제외하면 선발진이 불안한 KIA로선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섰다. 놀린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함께 갈 것인지, 과감한 교체로 변화를 줄 것인지. 확실한 건 놀린이 양현종과 짝을 이룰 투 펀치라고 하기엔 살짝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놀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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