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사랑하는 야구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왔다"
두산 베어스 안승한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로 활약했다.
안승한은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특별 지명을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안승한은 KT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고, 올 시즌에 앞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두산에서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새 출발을 알렸다.
안승한은 두산으로 이적한 후에도 교체 선수로 출장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28일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의 초구 144km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공격 외에도 안승한의 활약은 빛났다. 안승한은 선발 로버트 스탁과 첫 호흡을 맞추면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사사구가 많은 스탁이 1볼넷이 머물렀던 점은 안승한의 볼배합이 빛났던 요소였다.
안승한은 "오늘 아침에 운동을 하던 중 선발 소식을 들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 기회에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한 번 진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안승한은 "(반즈의) 변화구가 빠지는 모습이 보였다. 직구 한 개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안타를 친 후에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활짝 웃었다.
안승한은 지난 2019년 9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1041일 만에 1군 무대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그만큼 힘든 시간이 길었다는 것. 이날 활약이 안승한의 선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눈도장을 찍은 것은 확실하다.
그는 "'한 번은 기회가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께서도 운동할 때 '한 번 나가야 하는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두산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들어왔고, 정말 마지막이니까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장 내 수훈 선수 인터뷰도 처음이었다. 선발 소식을 듣고 홈 플레이트 쪽으로 걸어가는 시간보다 더 떨렸다. 안승한은 "포수 자리까지 가는 것보다 떨렸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었다. 엄청 긴장했다"고 웃으며 "캐칭, 블로킹은 정말 자신 있다. 송구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두산 안승한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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