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으로 전에 없던 빌런을 탄생시켰다.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의 5년 만 신작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첫선을 보이며 일찍이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는 역대 대표 재난 영화 '부산행'(2016)과 '엑시트'(2019)의 동시기 사전 예매량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흥행 시동을 걸었다.
'비상선언'의 막내 임시완이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영화 '변호인'(2013),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 '트레이서'(2022) 등을 통해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은 '비상선언'에서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의문의 승객 진석으로 분했다.
인천공항을 배회하며 승객이 가장 많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문의를 하던 진석은 재혁(이병헌)의 딸이 자신의 비밀스러운 행동을 지켜본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재혁이 탑승한 비행기의 편명을 알아낸 진석은 비로소 행선지를 정하고 티켓을 발권한다.
임시완은 천진한 얼굴 뒤에 숨긴 음모를 점차 드러내며 기어이 폭발하는 진석을 유려하게 소화해냈다. '비상선언'을 시작할 때 고민이 많았다는 임시완은 자유롭게 연기하라는 한 감독의 배려 덕분에 진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했다.
"대본이 들어왔을 때 한재림 감독님 작품이라고 듣고 놀랐다. 그리고 선배님들 캐스팅도 듣게 되고 그런 대작이 들어왔단 말인가 싶어 놀랐다"라며 '비상선언'에 참여한 소감을 밝힌 임시완은 진석을 놓고 "아예 당위성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당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 역할을 표현하는 데 더욱 자유로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비상선언' 속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임시완의 열연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 '변호인'(2013)에서 임시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인호 역의 배우 송강호는 "영화 '범죄도시2'(2022)에 손석구 씨가 계시다면 '비상선언'엔 임시완 씨가 계시다. 너무나 훌륭하고 강렬하게 연기해줬다"라고 했고, 진석과 대립하는 재혁 역의 배우 이병헌도 아낌없는 칭찬을 쏟았다.
임시완의 파격 연기 변신을 확인할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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