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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겁다. 덕분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 매체 미러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여성 축구 선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선수의 이름은 엘리자 히키. 올해 열여덟 살로, 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히키는 일상 생활에서 아주 작은 변화만 생겨도 급격한 불안감을 느낀다. 직전에 일정이 변경되는 일 따위도 히키의 감정 상태를 뒤흔든다. 그는 학교에서 갑자기 증세가 심해져 응급실로 이송된 뒤 무려 3주간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있다.
이런 히키가 자유롭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간이 바로 그라운드다. 히키는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드주의 작은 마을, 솔리헐의 지역 축구팀인 솔리헐 스포팅의 U-18 여자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그는 축구를 하며 자신감을 길렀다고 했다. 히키는 “경기를 뛸 때면 사람들은 아무도 내가 자폐증이나 ADHD를 앓고 있는 줄 모른다”며 “(그라운드 위에선) 오롯이 내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키는 최근 아스톤 빌라 재단이 영국 복권발행기관 내셔널 로터리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여자 장애인 축구선수 지원 사업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내셔널 로터리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10년 사이 5000만 파운드(한화 797억 원) 넘는 돈이 모였다.
히키의 어머니는 히키와 같은 이들이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원금 덕분에 히키처럼 추가적인 도움이나 보조 장치가 필요한 선수들을 위한 코치진을 넉넉히 고용할 수 있다”며 “선수들 또한 팀의 일원이라는 데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등지에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기존의 ‘자폐인(autist)’ 대신 ‘뉴로 다이버전트(neurodivergent)’라고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신경 다양인’ 정도가 될 수 있다. 뇌가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작동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 = Mirror]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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