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
마무리의 부담을 내려놓은 두 경기에서는 분명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시 1점차 리드의 박빙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돌부처'는 다시 무너졌다. 결국 사령탑이 스스로 지휘봉까지 내려두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뒷문을 오한에게 맡길 예정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4점대 평균자책점은 지난 2010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마흔을 앞둔 지난해 44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왕'에 올랐을 때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7월의 부진이 매우 심각했다. 오승환은 7월에만 무려 네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2번의 패전을 기록했다.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할 마무리가 무너지면서, 삼성의 성적도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KBO 원년 멤버인 삼성은 구단 최장 13연패의 늪에 빠졌다.
힘겹게 연패를 끊어냈지만, 떨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9월 제15대 감독으로 취임해 6년 만에 팀을 가을무대로 이끈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박진만 퓨처스리그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오승환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승환이 일시적으로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와 이른 시기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진만 대행은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꾸준히 기용할 뜻을 밝혔다.
박진만 대행은 2일 "같은 팀이지만, 퓨처스리그에 있다 보니 오승환의 정확한 몸 상태, 심리적인 상황을 파악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우선적으로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라고 못을 박았다.
물론 지금의 부진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마무리 투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대행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박진만 대행은 "투수 파트와 상의를 통해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박진만 대행은 최대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그는 "선수들이 본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50경기를 활기차게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다"며 "어수선한 분위기에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게 잘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