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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 편집감독이 이주영 감독의 주장에 지지를 표했다.
김정훈 편집감독은 3일 자신의 SNS에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다"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태프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며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태프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편집감독은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디트에서 빼 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안나'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저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제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낳았다.
▲이하 김정훈 편집감독 SNS 글 전문.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김정훈 편집감독 SNS]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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