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타이거즈 세이브 역사를 쓴 투수다. 이제 21세 마무리투수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KIA에 마무리 정해영은 어떤 의미를 가진 투수일까. 이미 타이거즈와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긴 투수다. 우선 2021년 10월20일 광주 KT전서 KBO 역대 최연소 통산 30세이브(20세1개월27일)를 달성했다. 올해 6월2일 잠실 두산전서는 KBO 역대 최연소 통산 50세이브(20세9개월9일)를 수립했다.
또한, 2021시즌 34세이브는 1998년 임창용과 함께 역대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그리고 올해 38경기서 2승4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2.37.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물론, 24년만에 타이거즈 구원왕에 도전한다. 1998년 임창용은 해태 소속이었으니, 올해 정해영이 구원왕에 오르면 KIA 역대 최초 구원왕이다.
고우석(LG, 28세이브)이 막강하긴 하다. 그러나 정해영이 뒤집지 못할 격차는 아니다. 이미 KBO와 타이거즈 역사를 썼고, 더 써내려갈 수 있는 마무리투수의 나이는 고작 21세. 그렇다면 역대 타이거즈 세이브왕들의 21세 시즌은 어땠을까. 임창용은 21세이던 1997년에 26세이브(64경기 14승8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막 두각을 드러냈다. 반면 선동열은 대졸이라 21세에 프로 데뷔를 하지 않았다. 단, 3년차 시즌이던 1987년에 31경기서 14승2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89.
정해영이 선동열급은 아니라고 해도 임창용의 21세 시즌에 비해 크게 뒤질 것 없는 행보를 한다고 봐야 한다. 타이거즈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인 건 확실하다.
그런 정해영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4.7km. 대신 좋은 수직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위력을 극대화한다.
커맨드가 흔들리거나 밸런스가 살짝 흔들리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스타일이긴 하다. 실제 전반기 막판부터 최근에도 결과를 떠나 피출루가 높은 경기들이 있었다. 7월10일 광주 한화전서는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2사 만루) 강판되기도 했다.
2일 대전 한화전서는 동점서 등판하자마자 하주석에게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3일 대전 한화전서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뒤 가까스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확실히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보였다. 그래도 하주석을 삼진으로 잡고 복수에 성공하는 등 성과는 있었다.
정해영이 150km을 상회하는 공을 던지면 가장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해영은 정해영만의 스타일로 마무리 역사를 써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프로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싸우지만, 정해영은 어린 나이에 이미 많은 걸 이뤘다. 대부분 구단의 3년차, 21세 투수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만들어냈다.
김종국 감독이 정해영을 신뢰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현실적으로 KIA가 정해영만한 마무리투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전상현과 장현식의 이탈로 불펜 운영이 더 힘겨워진 상황. 어쩌면 정해영이 또 기복을 보이고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할 수도 있다. KIA가 평소보다 두 배의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안 좋은 다음 날 다시 세이브를 따내는 회복력도 보여줬던 투수다.
어쩌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패전투수가 되더라도, 아슬아슬해도 일희일비하기보다 묵직하게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정해영은 정해영의 길을 간다. 최근 왜 피출루가 많은지 알고 개선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 방법들, 길들이 쌓이고 쌓여 과거 타이거즈 마무리들 이상의 퍼포먼스로 기록될 수도 있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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