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가 갖지 못한 기술이 있다. 본받을 점이 많다.”
LG 오지환은 현역 KBO 최고 유격수로 꼽힌다. 수비의 안정감에선 비교대상이 없다. 그러나 오지환도 긴장해야 할 후발주자가 나타났다. 선두 SSG를 이끄는 영건 박성한(24)이다. 박성한은 2년 연속 3할 유격수 등극을 넘어,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성한은 4일 고척 키움전서 8회 동점 2타점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연장 10회 결승 타점을 올리며 SSG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올 시즌 94경기서 335타수 106안타, 타율 0.316 2홈런 48타점 43득점 OPS 0.781 득점권타율 0.360.
타격 10위에 출루율 7위(0.390), 득점권타율 3위다. 애버리지도 높은데 순도도 높다. 컨택트 능력이 좋고 볼을 잘 골라낸다. 풀타임 2년차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거듭났다. 타격 생산력은 10개 구단 모든 중앙 내야수를 통틀어 톱클래스다.
수비에선 여전히 오지환의 근소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성한의 수비력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오지환은 WAA 0.863으로 리그 전체 5위, 유격수 전체 1위다. 박성한은 0.838로 리그 6위이자 유격수 전체 2위. 타구처리율에선 오지환이 91.03%로 19위, 박성한이 89.44%로 25위다. 병살처리율은 오지환이 75%로 전체 1위, 박성한이 70%로 전체 2위다. 현장의 평가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지표들이다.
최근 오지환은 박성한을 두고 “나보다 수준 높다. 휼륭한 유격수”라고 했다. 8년 선배 오지환이 후배 박성한을 진심으로 치켜세웠다. 한편으로 오지환으로선 정말 박성한의 성장을 바라보며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다.
박성한에게 키움전 직후 이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비교 자체가 영광이다. 수비는 아직도 오지환 선배가 나보다 잘 하신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기술이 있다. 본받을 점이 많다. 성향도 다르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라고 했다.
박성한도 사람이니 당연히 골든글러브 욕심이 있다. 그러나 “신경을 쓰면 안 된다. 하던대로 내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오지환과 박성한 모두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마침 1~2위를 달리는 팀들의 주전 유격수이니 앞으로의 경쟁이 불만하다.
오히려 결승타를 치고도 아쉬워했다. 내야땅볼로 타점을 올렸는데, 안타를 바란 듯하다. 박성한은 “타격이 뜻대로 안 돼 걱정이다. 내 방향성대로 치려고 했는데 망설였다. 개인적으로는 고척 3연전이 아쉽다”라고 했다.
[박성한(마지막 박성한과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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