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치 야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던지는 것 같다.
두산에서 방출이라는 시련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독립리그에서 프로 재입성의 꿈을 키운 그는 한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고 지금은 1군 무대에서 필승조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극적인 야구 인생 스토리를 쓰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대전 린스컴' 윤산흠(23)이다. 지난 해 한화에 합류한 윤산흠은 마치 팀 린스컴을 연상케하는 다이나믹한 투구폼과 더불어 매력적인 140km 후반대 직구를 던지면서 한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린스컴은 메이저리그 통산 110승을 거둔 투수로 2008~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빅리그 무대를 주름 잡았던 선수다.
윤산흠의 매력이 터진 순간은 4일 대전 KIA전이 아니었을까. 한화는 4-1로 앞선 8회초 1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윤산흠을 마운드로 호출했다.
윤산흠은 박동원과의 승부에서 145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처리했고 이어 류지혁에게는 147km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지혁은 윤산흠의 직구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눈부신 역투였다. 윤산흠은 다이나믹한 투구폼 때문인지 모자가 자주 벗겨지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한화는 윤산흠이 위기를 봉쇄하면서 결국 4-1로 승리, KIA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3연전 전까지 KIA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9전 전패를 당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윤산흠은 올해 1군에서 18경기에 등판해 승리는 없지만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45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⅔이닝 동안 피홈런은 1개도 없고 삼진 27개를 잡은 것도 눈에 띈다. 지난 해에는 1군에서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새로운 필승조의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산흠의 투구를 보면 마치 야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던지는 것 같다. 그만큼 절실함이 투구에서 묻어난다. 지금의 투구폼을 갖추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했던 윤산흠은 독립리그 시절 직구 스피드를 145km로 끌어 올리면서 한화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이것이 프로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한화는 윤산흠을 영입할 당시 "프로에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고 그렇게 한화의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 윤산흠이 4일 오후 대전광역시 부사동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