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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함께 하기 위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글렌 스파크맨과 결별, 2일 댄 스트레일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20~2021시즌 롯데와 동행했던 스트레일리는 다시 한국땅을 밟았고, 롯데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020시즌 롯데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 205탈삼진을 기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1시즌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조금은 부진했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다.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당연히스트레일리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그는 가족과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빅 리그의 벽은 높았다. 스트레일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쳤지만, 기회를 손에 넣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도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의 아쉬운 성적으로 끝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롯데가 다시 내민 손을 잡았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6일 사직구장을 방문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래리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와 안부를 묻는 등 긴 이야기를 나눴다.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투구 일정에 대한 대화를 했다"며 "스트레일리가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스트레일리는 취재진과 만나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롯데와 연락이 닿았을 때 기쁘게 받아들였다.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미국에서도 꾸준히 등판을 하고 있었다. 언제든 팀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깐의 공백은 있었지만, 한국에서만 벌써 세 번째 시즌이다. 한국 생활은 전혀 문제가 없다. 스트레일리는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장에 출근하는 과정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수월하다. 그만큼 편하다"며 "한국에 오자마자 종량제 봉투와 설거지 용품을 샀다"고 활짝 웃었다.
'털보 에이스'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롯데의 소식을 꾸준히 접한 듯했다. 올해로 이대호가 은퇴를 선언한 것도 알고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이대호가 (나의 복귀를) 정말 기뻐하더라. 이대호가 올해 은퇴하는 것을 안다. 내가 한국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함께 하기 위함"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트레일리가 KBO리그에서 뛰었던 시기에는 코로나19로 관중이 들어서지 못했다. 그는 "영상으로 팬분들의 에너지를 봤다. 직접 경험하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 많은 팬분들이 내가 실제로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제는 팬분들이 계신 자리에서 내가 투구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스트레일리가 내년에도 롯데와 함께 한다면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그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사진 = 부산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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