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반발이 커진 가운데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회 출석 준비에 매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총리가 논란을 자초하고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부총리’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부총리의 사퇴론도 커지고 있다.
7일 교육계를 인용한 헤럴드경제에 보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방역·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당분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부총리는 브리핑 직후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만 5세 입학’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다문 채 청사를 벗어났다.
당일 오후 국회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정책 토론회에는 장상윤 차관이 대신 참석했고, 다음 날 예정돼 있던 서울 우이유치원 현장방문도 취소됐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8∼12일 사이 다른 공개일정은 없다.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비상경제장관회의와 12일 예정된 코로나19 대응 교육부 일일점검 회의에는 장상윤 차관이 참석한다.
취임 이후 학교 현장방문을 하거나 국회 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활발하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박 부총리가 최근 ‘만 5세 입학’ 논란 때문에 언론 접촉을 피하고자 공개일정을 취소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해달라고 참모진에게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예민한 교육이슈에 대해 박 부총리가 성급하게 발언한 탓에 논란이 더욱 커졌던 만큼 최대한 공개 발언을 삼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첫 상임위가 예정돼 있는데 그간 자료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질의도 많을 것으로 보여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안과 관련해 정리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리가 다 되면 언론과도 다시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와 관련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일 성명을 내고 “(학제개편으로) 특정 연도에서 학생이 몰려 입시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면서 “5세 조기입학 방침은 즉각 철회돼야 하고 교육부 장관은 졸속행정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는 3일 박 부총리와 학부모단체 간담회에서 "이 발표 하나에 당장 사교육계가 (사교육) 선전을 하는데 어떻게 감히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말을) 입에 담느냐"며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 (박 부총리에 대한) 사퇴 운동까지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진 것도 학제개편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