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kt 박경수가 홈런을 치고도 선수들에게 외면 당했다?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kt 박경수가 결정적인 동점 투런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경수는 팀이 2-0으로 지고 있던 4회말 2사 1루서 한화 선발 페냐의 145km 직구를 당겨쳐 좌익수 뒤를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경수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8회말 1사 1,2루서 터진 배정대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한화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경수는 "개인 성적은 안 좋지만,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경수는 올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4월에 치른 27경기에서는 타울이 1할 6푼에 그쳤고 5월에는 1할대에도 미치지 못한 타율로 부진했다. 2018년 25개를 비롯해 2015년 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었지만 올 시즌은 단 한개의 홈런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홈런포는 박경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개인 1호 이자 지난해 10월 22일 삼성전 이후 288일 만에 만들어낸 홈런포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어 놓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덕아웃에서는 조금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 아무도 홈런에 환호하지 않은 것. 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낸 캡틴을 향해 선수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가 4회말이 끝나자마자 박경수에 달려들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캡틴을 향한 선수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는 황재균과 조용호가 재미있는 모습을 만들었다. 황재균은 작은 물병을 들고 인터뷰 배경 판 뒤에서 몰래 물을 계속 뿌려댔으며, 조용호는 아이스박스 가득 물을 들고 와 박경수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박경수는 환한 미소로 후배들의 물세례를 반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에 2연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굳게 지킨 kt는 7일 한화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kt는 엄상백, 한화는 장민재가 선발로 나선다.
[kt 박경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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