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데뷔 3년차에 첫 부진이 찾아왔다. 팔꿈치 또는 어깨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요소가 잘나가던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최준용은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첫해 최준용은 31경기에서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해 잠재력이 만개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44경기에서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해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의리(KIA 타이거즈)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내줬지만, 1차 지명 '특급 유망주'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펼친 것은 틀림이 없었다.
좋은 활약은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졌다. 최준용은 올해 초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을 완벽하게 메웠다. 4월에만 13경기에서 출전해 무려 9세이브를 쓸어 담았고, 평균자책점은 1.23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진은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최준용은 5월 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5로 크게 고전했다. 6월에는 1승 1홀드 3세이브로 훌륭한 활약에도 두 번의 4실점(4자책) 경기로 인해 평균자책점은 5.68을 마크했다. 그리고 지난 7월 평균자책점 4.50, 8월 3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6.75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경기에서는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까지 당했다. 최근 팔 각도가 낮아졌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최준용의 부진은 지난시즌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파열도, 최근 팔꿈치를 부여잡고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간 여파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성적은 47경기에서 2승 4패 5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최준용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은 나와 대화를 많이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 문을 열며 "최준용이 자신의 투구 메카닉에 집중할 때가 있고, 감각에 의존하려는 때가 있다. 최준용에게 외적인 생각보다는 실행하고자 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집중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포커스'를 언급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으로 외적인 것에 집중을 했을 때 몸이 더 빨리 반응하고 좋은 운동 신경이 나온다. 그러나 내적인 부분에 집중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고 짚었다. 결국 투구폼과 감각보다는 타자들을 잡아내기 위한 방법 또는 승부에 집중을 하는 것이 결과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준용을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은 소음을 억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 서튼 감독은 "대부분의 어린 투수들이 원하는 공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좋은 야구 선수는 소음을 필터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소음은 팬들의 환호와 응원이 아닌, 부정적인 생각 등의 소음을 제거하고 자신이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소음을 필터하는 능력을 가져야 꾸준히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최준용은 코로나19로 이탈한 김원중의 공백을 다시 한번 메울 전망. 롯데 투수진의 최고 유망주 최준용이 일시적인 부진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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