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다.
KIA 외야수 이창진의 야구인생은 알고 보면 드라마다. 2014년 2차 6라운드 60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뒤 2015년 박세웅-장성우발 대형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KT에서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해결했으나 2018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됐다.
1군 토탈 100경기 출전도 하지 못한 27세 외야수가 세 번째 팀을 맞이했던 것이다. 젊은 저니맨이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에 100경기(133경기 타율 0.270 6홈런 48타점) 넘게 출전하며 주축 외야수로 도약했다.
2020년에는 22경기 출전에 그치며 다시 경쟁서 밀렸다. 하지만. 2021년에 전임 감독으로부터 적극 중용되며 105경기에 나섰다. 다만, 타율 0.209에 3홈런 33타점으로 타격에 대한 고민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2022시즌.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나성범 체제가 굳건하게 자리매김하면서 좌익수는 무한경쟁 체제로 출발했다. 이창진은 바늘구멍을 뚫고 5월 중순 이후부터 주전 좌익수가 됐다. 김석환, 이우성이 잇따라 낙마하자 잡은 기회를 2개월 넘게 붙잡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김석환과 이우성이 아니더라도, 이적생 고종욱에 부활을 노리는 나지완도 있었다. 김호령도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이창진은 실력으로 타이거즈 좌측 외야를 평정했다.
수비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타격에 사실상 올인했고, 적중했다. 토탭 타법으로 정확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두 다리를 그라운드에 찍은 채 자연스럽고 강하게 중심이동을 하며 타구에 힘을 실었다. 이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다. 김태균 KBSN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타격모습과 꽤 흡사하다. 이제 타격에 진짜 눈을 떴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 결과 생애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나간다. 71경기서 타율 0.322 6홈런 38타점 40득점 OPS 0.840. 특히 7월에는 16경기서 타율 0.476 9타점 15득점. 급기야 KBO가 선정한 7월 MVP가 됐다. 시즌 MVP가 아닌 월간 MVP이긴 하지만, 이창진의 야구인생역전을 의미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하위타선에서 맴돌다 2번 타순을 꿰찼다. 리드오프 박찬호와 중심타선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이제 KIA로선 이창진 없는 라인업 구성이 힘들어질 정도가 됐다. 남은 과제는 장기간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창진은 8월 6경기서 타율 0.100 1홈런 2타점 3득점에 그쳤다. 7월 고공비행을 했으니 8월 침체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너무 오래 가도 곤란하다. 앞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고 더 큰 성과를 거두려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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