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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모범가족'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를 찾아간다.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과 김진우 감독이 참석했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굿 닥터', '슈츠',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등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어온 김 감독이 범죄 스릴러를 내놓는다. 김 감독은 제목에 대해 "'모범적'이라고 할 땐 보통 스스로 이야기한다. 실제 상황이 됐을 땐 현실과 다르다. 내부로 들어가면 정말 모범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역설이 담겼다"라고 소개했다.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아온 유약한 가장 동하 역은 정우가, 사라진 돈 가방의 행적을 좇아 동하를 추적하는 마약 조직 2인자 광철 역은 박희순이 맡았다. 윤진서는 동하에게 이혼을 고하는 아내이자 비밀을 숨긴 은주로 분했으며, 박지연은 동하와 광철의 관계를 파고드는 경찰 주현을 연기한다.
정우는 "평범하지만 파혼과 파산 위기에 있는 동하가 어느 날 시체 두 구, 피 묻은 큰 돈에 손대게 되며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엮인다"라고 동하를 소개했다.
이어 "'이 구역의 미친 X' 촬영 막바지에 대본을 보게 됐다. 촬영장에서 1편만 잠깐 보려고 했는데 굉장히 구체적이었다. 동하는 기존에 한 번도 안 해본 역할이다. 극한의 상황에 처하고 괴물로 변해간다.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잠재된 양면성이 보여진다"라고 귀띔했다.
정우는 또한 "살집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배우로서 자기관리를 하기 위해 운동을 즐긴다. 근육이 약간 있다. 강사이다보니 강의를 하는 장면이 있다. 김 감독이 학생을 제압하는 듯한 느낌이 없고 작아 보였으면 한다더라. 그래서 67kg까지 4kg 정도 감량했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짚었다.
그러면서 "대본을 봤을 땐 액션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만만하게 생각했다. 촬영에 들어가니 땅을 파고 묻히고 돈 가방 들고 도망을 치더라"라며 "촬영이 새벽이었는데 너무 힘들어 오장육부가 다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배우와 합이 맞아야 하다보니 오케이 사인을 받기까지 수십 번의 테이크가 있었다. 힘들어서 바닥에 누워 숨을 고른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박희순은 광철을 놓고 "가족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조직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믿고 따른다. 몸을 바쳤는데 1인자가 가족이 생기며 내쳐질 위기에 몰린 조직의 2인자"라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으로 일명 '으른 섹시'란 수식어를 얻은 그는 "'으른 섹시'까지는 모르겠고 '으른'은 보여줄 수 있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마이네임'을 찍을 때 대본을 받았다"는 박희순은 "같은 직업군을 갖고 있어 역할, 분위기가 달라도 부담스러웠다. 김 감독을 만나고 해소됐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걱정 마라'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이셔서 혹했다"라며 농담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힘을 빼고 다르게 보여주려 했다. '마이네임' 무진이 뜨거웠다면 광철은 메마르고 건조하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배우들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기대 많이 부탁드린다"라고도 알렸다.
제주에서 생활 중인 윤진서는 "밤 11시께 대본을 열고 내일 보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궁금해서 잠을 못 자겠더라. 새벽까지 다 읽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고 싶다고 전화 드렸다"라며 서울행 결심 이유를 밝혔다.
윤진서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그는 김 감독이 "화장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길 바라셨다.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라고 말했다.
"가족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면서 "예전엔 가족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했다. 나이를 조금씩 들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의미가 깊어지고 짙어졌다. 누구에게나 가족의 의미는 변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박지연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두근거리는 긴장감으로 봤다"라며 '모범가족'을 '엔딩 맛집'이라 칭했다.
오디션을 거쳐 '모범가족'에 합류한 박지연은 "당연히 안 될 거로 생각하고 집에 돌아갔다. 그런데 연락이 와서 기쁘기도 하고 매운 음식 먹은 것처럼 마음이 얼얼했다. 그동안 해온 느낌과 달라 한편으론 기대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웃었다.
'모범가족'은 오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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