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특급 유격수 차례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 지배하는 선두 SSG 타선에도 영파워가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외야수 최지훈, 유격수 박성한, 1루수 전의산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SSG 10년 미래를 책임질 또 다른 간판타자들이다.
최지훈이 풀타임 3년차, 박성한은 풀타임 2년차다. 전의산은 6월부터 1군 경험을 시작하면서 올 시즌을 완주해도 풀타임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베테랑 선배들, 심지어 외국인타자까지 제치고 차지한 주전이다. 재능은 분명한 선수들이다.
다만,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풀타임을 보내며 맞이하는 각종 어려움에 완벽히 대처하는 능력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세 사람은 공교롭게도 올스타브레이크 전후, 특히 후반기 초반이 힘겨웠다.
최지훈은 7월 19경기서 타율 0.267 1홈런 7타점 14득점이었다. 특히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7월 말까지 8경기서 31타수 5안타 타율 0.161에 그쳤다. 그러나 8월 들어 다시 타율 0.357 2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한다.
최지훈은 전임 감독으로부터 “컨택 능력이 탁월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 시절 이미 정확성을 갖춘 타자였다. 지난 2년간 타율 0.258, 0.262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0.305. 3년간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면서, 장점이 결과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슬럼프도 딛고 일어날 정도의 경험이 쌓였다.
전의산은 전반기 타율 0.341 7홈런 24타점이었으나 후반기에는 타율 0.208 1홈런 2타점이다. 8월 6경기서도 0.238. 그러나 6~7일 인천 삼성전서 10타수 5안타로 반전에 성공했다.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슬럼프 탈출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힌 뒤 스윙을 하는 등 타이밍이 안 맞는 최악의 모습이 있었지만, 페이스를 예상 외로 빨리 찾는 듯한 모습이다. 만 22세, 3년차답지 않게 변화구 공략 능력이 우수하다. 왼손투수에게 약하긴 하지만, 정타를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는 좋다. 김원형 감독의 보이지 않는 배려 등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격려도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이제 박성한만 남았다. 2년 연속 3할 유격수와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 그러나 8월 6경기서 타율 0.120 3타점 3득점, 후반기 14경기서 타율 0.192 9타점이다. 최지훈과 전의산과 달리 아직 터닝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0.332로 전반기를 마쳤으나 0.311까지 2푼1리를 잃은 상태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박성한이 체력 저하가 심하다고 털어놨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에 5번 타순에서 클린업트리오 역할까지 소화했다. 24세 젊은 선수지만, 육체적, 정신적 데미지를 안 받는 건 아니다.
박성한은 4일 고척 키움전서 우중간 담장에 끼는 인정 2루타를 날렸고, 내야땅볼로 결승타점까지 올리는 등 모처럼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더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후반기 성적이 바닥을 찍는 상황서 이해되는 코멘트였다.
결국 박성한도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최근 오지환(LG)이 장타력을 부쩍 끌어올려 유격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도 사실상 역전했다. 박성한으로선 외부 변수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야구를 되찾는 시간이다. 장기레이스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위에서부터 최지훈, 전의산,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