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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대통령실이 호우로 일가족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사고 현장 사진을 홍보물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촌평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탁 전 비사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인데 홍보용 사진으로 사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전문가를 쓰시라. 전문가를 안 쓰고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중부지방 폭우로 침수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참변을 당한 발달장애 가족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이 장면에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넣어 카드뉴스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고, 이후 “추모를 했어야 할 사고 현장에서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현장에 가셨던데, 그건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고 본인들의 설명하고도 맞지 않다. 바로 몇 시간 전에는 ‘현장 갈 필요 없고 전화로 다 된다’고 했다가, 6시간 후에는 현장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여기가 거기입니까?’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마지막에 상황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된 다음에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도 사진이지만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 모습 자체가 어떤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걸 느낄 수가 있느냐”며 “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호우 상황에서 ‘자택 전화 대응’을 한 것을 두고도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라며 공세했다.
그는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주는지에 따라 상황이 빨리 마무리된다.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대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이유”라며 “한 자리에 모여서 딱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자택에서 전화로 했으니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언 아닌 예언을 하자면 지금까지 벌어진 문제는 작은 문제고, 임기 내내 그런저런 문제들에 시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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