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반기에 확실히 살아났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TMZ 스포츠에 “만약 KBO에서 1년 더 보여줄 기회가 생긴다면 그렇게 할 것이며, 한국에서 지금까지 보낸 시간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실상 키움과의 재계약을 희망한 발언이다. 물론 푸이그가 KBO리그에서 2023시즌까지 뛸 의향이 있다고 밝힌 건 이유가 있다. 근본적인 목표가 메이저리그 복귀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만 있다면 KBO리그에서 1년 더 도전해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즉, 푸이그가 올 시즌 자신의 성적으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어필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기회가 주어지면 더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푸이그는 12일 고척 롯데전까지 86경기서 321타수 83안타 타율 0.259 13홈런 47타점 71득점 OPS 0.796 득점권타율 0.253.
푸이그는 TMZ스포츠에 “KBO리그에서의 상황에 매우 만족하지만, LA나 메이저리그에 있는 게 더 좋다. 지금은 여기에 있는 게 신난다. 내년에 다시 KBO리그에 올 것인지, 빅리그로 돌아갈 것인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라고 했다.
뒤늦게 시동이 걸렸다. 7월 타율 0.314 2홈런 7타점, 8월 타율 0.364 3홈런 8타점. 후반기 성적은 16경기서 타율 0.317 4홈런 10타점 7득점. 그러나 더 보여줘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키우고, 위기에 빠진 키움을 구하기 위해서다.
TMZ스포츠는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신의 오래된 문제들 중 일부가 여전히 다이아몬드에 박힌 걸 안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 한국 투수들의 느린 공, 다양한 변화구 구사에 점점 적응하고 있다. 다만, 투박한 느낌도 여전하다. 어깨는 강하지만 때때로 정확하지 않은 송구, 운동능력이 좋은데 주루 미스가 은근히 적지 않은 부분도 있다. 주루는 홍원기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지적 받기도 했다.
푸이그가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키움이 푸이그와 재계약에 나설 것인지는 미지수다. 좀 더 보여주면 충분히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프가 꺾이면 재계약할 이유는 전혀 없다. 더구나 내년이면 33세다. 메이저리그 재입성 확률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급한 건 키움이 아니라 푸이그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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