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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부정부패 기소 시 당직자 직무를 정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불을 지핀 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자들이 이번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개정을 압박하며 ‘댓글 폭탄’ 세례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한 팬덤에 당이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을 인용한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격리 이후 일주일 만에 복귀한 우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TV’에서 생중계되자 실시간 댓글은 ‘당헌 80조’ 개정 촉구 목소리로 도배가 됐다.
댓글에는 “(청원에 동의한) 7만 명이 우습냐, 당헌 80조나 수정해라” “우상호 (위원장) 정신 차려라. 이재명 의원님을 지키는 게 민주당이 살길이다”라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비대위는 민주당 혁신도 안 하면서 박용진·설훈·윤영찬 (의원은) 탈당시켜야 옳은 것 아닌가”라며 “내부총질만 (하는) 고민정 (의원)도 이번까지, 다음 총선에서 안 보고 싶다”라고도 썼다.
이 의원을 비판했던 의원들을 거론해 저격한 것이다. “모든 책임은 ‘수박’(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 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이 지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당 대표급 비대위원장에게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는 등 당내에서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 당원 청원 게시판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 당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원이 중심이 되는 민주당”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러한 강성 지지층의 요구들이 당 의사결정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과거에도 강성 팬덤은 있어 왔지만 이렇게 당이 좌지우지된 경우는 없었다”며 “이젠 ‘양념’이 아니라 당 결정의 ‘주재료’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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