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이타마(일본) 이현호 기자] 전북 현대 공격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조규성(24)은 9월 초에 군 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 전북으로 복귀한다. 이미 지난 5일에 김천 상무 소속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조규성은 김천 고별전인 성남FC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상무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말년 휴가 동안 재충전하고 9월 7일 자로 군인 신분에서 벗어난다.
송민규(22)는 긴 부진을 털어내며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수원FC 원정,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골씩 넣더니 일본 사이타마에서 18일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대구FC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송민규는 대구전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됐다. 전북은 2-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두 토종 공격수의 복귀와 부활은 전북에 큰 호재다. 그럼에도 공격진 구성에 고민이 깊다. 당장 득점력을 보여줘야 할 구스타보가 8월에 출전한 5경기에서 단 1골도 못 넣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유일한 ‘믿을맨’이었던 그의 8월 부진이 안타깝기만 하다. 구스타보는 지난 7월에 나선 5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묘수를 펼쳐 구스타보 부진 고민을 일시적으로 해결했다. 측면 공격수 송민규를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재미를 봤다. 2월에 치른 개막전 이후 6개월간 골이 없던 송민규가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을 한 건 ‘포지션 변경’ 덕이었다.
김 감독은 ACL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민규가 측면에서 뛸 때의 장점도 있지만 중앙에서 공을 지키며 싸워주는 플레이가 인상 깊었다. 코치들과 상의해서 민규를 스트라이커로 세웠다. 또 다른 공격 옵션이 생겼다”면서 “민규가 그동안 마음고생 했을 텐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예고했다.
송민규 역시 “요즘에는 스트라이커 훈련을 하고 있다. 재미있다. 포항에서 스트라이커로 뛴 적이 있어서 생소하지 않다.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 공격수로도 뛸 수 있으면 저에게 또 다른 무기가 추가되는 거다. 공격 역할이 다양해지는 건 공격수에게 좋은 일”이라고 들려줬다.
결국 구스타보만 제 밥값을 해주면 되는 셈. 구스타보는 남은 8월 동안 최소 2경기, 최대 3경기를 뛰어야 한다. ACL 8강 비셀 고베전이 첫 경기이며, 여기서 승리하면 25일에 4강전까지 치른다. ACL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해 28일에 홈에서 포항과 붙는다.
따라서 ACL 8강전에서 구스타보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다. 8월 안에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면 9월부터 조규성, 송민규에게 밀려 3순위 공격수가 될 수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라는 큰 동기부여를 품고 있는 조규성과 송민규, 그리고 반등이 절실한 구스타보의 3자 경쟁은 벌써부터 흥미롭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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