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타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스타가 있다. 그러나 팀은 점점 추락한다.
키움 이정후와 안우진은 현재 KBO리그 최고타자이자 최고투수다. 이정후는 각종 2차 스탯에서 리그 최고임을 증명하며, 타격왕 2연패 도전도 현재진행형이다. 리그 최고 교타자이며, 장타력까지 리그 최정상으로 거듭났다. 안우진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KBO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키움은 투타의 확실한 중심축이 있음에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처진다. 후반기에만 7승16패1무, 최하위다. 특히 8월에만 4승12패다. LG에 2위를 내준 건 오래됐다. 심지어 5.5경기 차로 벌어졌다. 심지어 4위 KT에 0.5경기 차로 쫓긴다.
최근 기세와 흐름을 볼 때, 키움이 이번주에 KT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KT는 LG와 함께 후반기에 가장 안정적인 행보다. 따지고 보면 선두 SSG나 LG, KT는 전력대로 순위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반면 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객관적 전력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에이스 안우진이 8월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61. 피안타율도 0.196. 세부 성적에서 월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안우진이 나선 4경기서 키움은 1승3패.
불펜이 안우진이 힘겹게 잡아놓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타선이 안우진에게 충분히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다.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기록해도 다른 타자들과의 시너지는 거의 없다. 야시엘 푸이그가 살아났지만, 이정후와 푸이그의 시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안우진과 이정후가 펄펄 날아도 그 경기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게 키움의 현실이다. 전반기에는 불펜이 예상을 깨고 견고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전반기에 좋았던 불펜의 틀이 무너졌다.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애버리지에 수렴하며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졌다. 선발진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기복이 있다.
타선 구성 자체가 이정후와 푸이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는 약점이 뚜렷하다. 이런 상황서 마운드가 무너지니 이기는 경기를 하기 어렵다. 수비도 전반기에는 김혜성을 2루로 돌린 효과가 명확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균열이 보인다. 어느덧 팀 실책 최다 4위(89개).
따지고 보면 어렵지 않게 예상된 행보다. 전반기 2위가 팀 전력구성에 비해 크게 선전한 결과였다. 후반기에 팀이 애버리지에 수렴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냉정히 볼 때 타선은 이정후와 김혜성, 푸이그를 제외하면 타 구단에서 주전으로 뛴다고 확신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박병호(KT)와 박동원(KIA) 공백이 크다. 마운드 역시 조상우(사회복무요원) 공백이 엄청나다.
박병호, 박동원, 조상우의 반대급부는 김태진 한 명이다. 전력약화가 불 보듯 뻔한데 전반기 2위가 기적이었다. 이름값 없는 젊은 뉴 페이스들에게 지금보다 더 잘 하길 바라는 게 무리다. 현실적으로 팀이 반등할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팀이 이런 식으로 급전직하하면 개개인의 사기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키움으로선 고민이 클 듯하다. 스몰마켓 팀의 슬픈 현실이다.
[이정후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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