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과연 누가 먼저 '두목곰'의 대기록을 넘어서는 주인공이 될 것인가.
LG와 두산의 '115억 거포'의 자존심 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면서도 거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LG 김현수(34)와 두산 김재환(34)은 '두목곰' 김동주의 대기록을 놓고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타자 중 가장 많은 통산 273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홈런 부문 16위에 랭크돼 있다. 1998년 OB(현 두산)에 입단해 2013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원클럽맨으로 특히 2000년에는 개인 최다인 31홈런을 터뜨린 바 있으며 그가 활약한 16시즌 중 13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꾸준히 장타를 생산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김동주의 273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김현수와 김재환이 꼽힌다. 현재 김현수는 통산 234홈런으로 21위, 김재환은 217홈런으로 26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금 페이스만 놓고 보면 김현수가 유리해 보인다. 김현수 역시 김동주처럼 강력한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장타력도 겸비한 타법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한층 강력해진 파워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홈런 17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홈런 22개를 때렸다. 두산 시절이던 2015년에 남긴 개인 최다 홈런(28개)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반면 올해 김재환은 주춤하고 있다. 2018년 홈런 44개를 터뜨리며 '잠실 홈런왕'에 등극한 김재환은 2020년 30홈런에 이어 지난 해에도 홈런 27개를 날리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올해는 홈런이 16개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타율도 .234로 곤두박질을 치는 중. 여기에 설상가상 부상까지 입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가 오른쪽 무릎을 강타하는 불운이 다가온 것.
다행히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을 통해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김재환은 21일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볼넷 3개를 획득,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겨울 LG는 김현수와 4+2년 총액 115억원, 두산은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팀 중심타선의 명운을 맡겼다. 이들의 커리어와 장타 페이스 등 고려하면 누군가는 김동주의 273홈런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과연 누가 진짜 '잠실 홈런 1인자'로 등극할 것인가.
[LG 김현수(왼쪽)와 두산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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