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충격적이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원투펀치가 나와도 못 이긴다.
키움의 후반기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23일 고척 KIA전서 3-12로 대패, 올 시즌 최다 6연패에 빠졌다. 이날 전까지 5연패는 세 차례 있었지만, 6연패는 처음이다. 이제 61승49패2무. 4위 KT가 이날 두산을 누르면 KT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간다.
키움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개막 10연승 포함 세차게 달린 SSG의 뒤를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성적은 이날 패배 포함 7승17패1무, 리그 최하위다. 8월은 4승13패다. 약 1달만에 승패 적자 +10을 까먹었다.
타선은 원래 리그 최약체다. 선발과 불펜, 수비로 버텨왔으나 후반기에 완벽히 무너졌다. 자신의 애버리지 이상의 몫을 해오던 불펜 투수들이 제 자리를 찾으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여기에 6선발을 5선발 로테이션으로 돌리면서 일부 투수는 적응하지 못하고 난조를 보인다.
특히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원투펀치가 나와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게 최근 키움의 현실이다. 8월 들어 안우진은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61로 맹활약한다. 그러나 키움은 그 4경기서 1승3패에 머물렀다.
요키시는 이날 전까지 8월 3경기서 평균자책점 1.33이었다. 그러나 그 3경기서 키움은 모두 졌다. 급기야 요키시는 이날 4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결국 원투펀치가 등판한 8경기 성적이 무려 1승7패.
키움도 최근 정찬헌과 한현희의 부진에 의한 동반 2군행, 최원태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다.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기복이 있는 타일러 에플러가 유일하다. 김선기와 윤정현을 급히 선발로테이션에 투입하지만, 안정감은 떨어진다.
타선이 계속 안 터지고, 불펜이 불안한데 선발진마저 힘을 못 내니 팀이 도저히 이기기 어렵다. 여기에 전반기에 단단하던 수비가 후반기에 많이 흔들린다. 이날도 기록된 실책은 1개였지만, 더블플레이 미스, 낙구지점 포착 미스에 의한 장타 허용 등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곳곳에서 나왔다. 연패에 의한 부담 탓에 급한 모습, 경직된 모습이 보일 정도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최하위 한화보다 나은 게 1도 없다. 전반기에 어떻게 2위를 했는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홍원기 감독도 경기 전 투타 극심한 엇박자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객관적 전력상 여전히 잘 하고 있지만, 전반기에 1위 SSG를 위협하던 팀이 4위에도 쫓기는 신세가 되니 짠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요키시(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