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은퇴할 때 하더라도오~~”
‘국민감독’ 김인식(75) 전 두산, 한화, 국가대표팀 감독이 롯데 간판스타 이대호(40)의 '예고 은퇴'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롯데와의 FA 2년 26억원 계약이 끝난다. 일찌감치 이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표명했다.
문제는 마지막 시즌인데 너무 잘한다는 점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109경기서 415타수 138안타 타율 0.333 14홈런 67타점 40득점 OPS 0.859 득점권타율 0.308. 2018년 이후 4년만에 3할 타율이 유력하다. 심지어 새파란 후배들과 함께 타격왕 싸움을 이어간다. 23일 창원 NC전까지 타격 2위.
시즌 초반부터 이대호가 맹활약하자 예고은퇴를 진심으로 아쉬워한 팬, 관계자가 많았다. 일부에선 진지하게 이대호를 설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마음은 초지일관이다. 은퇴 번복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은퇴투어가 시작됐다. ‘이젠 은퇴를 말리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이대호는 올 시즌 개인성적을 떠나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달린다.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크지만, 그래도 이대호가 내년에도 현역으로 뛸 일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국민감독의 시선에는 이대호의 은퇴가 아쉽기만 하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야구의 날 기념행사 이후 슬며시 웃으며 “은퇴를 할 때 하더라도~~”라며 특유의 화법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이제 몇 달 안 남았는데, 은퇴를 한다니 아쉽다. 그냥 놔뒀다가 알아서 바로 할 수도 있지 않나. 본인(이대호)에게 물어보진 않았는데 조바심이 나서 그러나. 세월은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지만, 은퇴를 미리한다고 하니까 좀 그렇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화두는 10개 구단의 리빌딩으로 옮겨갔다. 이제 10개 구단에 ‘육성’이라는 키워드는 공통의 화두다.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을 갖추느냐 못 갖추느냐, 이행을 제대로 하느냐 못 하느냐에 구단의 미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년의 역사를 통해 FA만으로 매년 우승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걸 학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꼭 지켜야 할 기본이 있다는 게 김 전 감독의 생각이다. “요즘 구단들이 좀 더 해도 될 선수들까지 강제로 막 바꿔나가더라. 나이를 떠나 실력이 있으면 계속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팀은 단계적, 순차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이가 많다고 떠밀어내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지방의 한 구단이 30대 베테랑(노쇠화가 뚜렷하지 않은 선수들 포함)을 모두 내보낸 뒤 젊은 선수들로 급진적 리빌딩을 시도하는 중이다.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대다수 구단에 비슷하면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프로에서 ‘나이’라는 잣대가 ‘실력’보다 우선할 수 없는 건 기본이다. 국민감독은 이걸 강조하고 싶다. 이대호라는 잘 하는 베테랑이 은퇴하는 게 못내 아쉬운 눈치다.
[이대호와 김인식 전 감독(위), 이대호(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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