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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 가진 능력을 뺏고 싶다.”
KIA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열정남이다. 스스로 “매일 불독처럼 지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어도, KBO리그와 KIA에서 뭔가 해내고 싶은 의욕이 대단하다. ‘왼손 오승환’인줄 알았더니, KIA 마운드의 후반기 복덩이다.
파노니는 23일 고척 키움전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챙겼다. 올 시즌 7경기서 평균자책점 2.45. WHIP는 1.17이지만, 피안타율은 0.228로 수준급이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0km 초반. 그렇게 빠르지 않다. 그러나 컷패스트볼과 커브의 위력이 좋다.
기본적으로 크로스 스텝으로 디셉션을 극대화한다. 파노니는 경기 후 직접 투구 동작을 보여주며 엉덩이를 타자에게 좀 더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팔을 노출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그러면서 커브의 각을 극대화한다. 이날 괜히 삼진 8개를 잡은 게 아니다.
후반기 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75. 경기당 꼬박 6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이 흔들리는 KIA에 큰 힘이 된다. 김종국 감독은 “생각보다 잘해준다. 이닝, 방어율 등에서 외국인투수의 몫을 톡톡히 해준다. 항상 6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 그래야 불펜에 과부하가 안 걸린다”라고 했다.
파노니는 “몸 상태가 좋다. 커터도 무기지만, 커브가 최고 무기다. 고교 시절부터 크로스 스텝을 밟고 던졌다. 엉덩이가 이쪽으로(뒤로 더 틀어짐) 나오면서 커브가 더 잘 통한다. 커터를 통해 스트라이크 존 상하, 몸쪽과 바깥쪽을 잘 활용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의 활약에 만족할 마음이 없다. 파노니는 “매일 불독처럼 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한화전(3일 대전,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사구 2실점, KBO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서 양현종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양현종, 션 놀린, 이의리 등 같은 좌완이지만 엄연히 스타일이 다른 투수들과 많은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파노니는 “놀린은 언어가 같다 보니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가장 도움을 많이 받는 존재는 역시 양현종이다.
급기야 파노니는 “양현종의 능력을 뺏고 싶다. 양현종은 나이도 많고 오래 던져 똑똑한 투수다. 양현종만의 투구계획에 대해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만 28세의 파노니는 메이저리그까지 잠시 경험한 양현종을 진심으로 리스펙트 하는 듯하다. 실제 양현종은 상대적으로 젊은 투수들에게 부족한 경기운영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다.
결과적으로 파노니와 놀린이 후반기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에 더욱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최근 등판마다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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