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전반기가 끝났을 때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의 '3강' 구도가 지속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제는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는 올 시즌에 앞서 '국민거포' 박병호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상자가 쏟아져 나왔다. '천재타자' 강백호가 시범경기 중 발가락 골절로 이탈한데 이어 윌리엄 쿠에바스도 어깨 통증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급기야 새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심상치 않았다.
KT는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도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해 고군분투하며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나갔다. 그리고 발 빠르게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리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KT는 44승 2무 38패 승률 0.537, 4위의 성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독보적 1위' SSG와 간격은 12.5경기, 2위를 달리던 키움과는 8경기, 3위 LG와는 8.5경기에 달했다. 당연히 후반기 흐름은 1~3위팀 간의 상위권 싸움, 4~5위 자리를 놓고 약 4팀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판도가 바뀌었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5위 KIA와 롯데의 간격은 4경기, 23일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는 5경기로 큰 변화가 없다. SSG도 독보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KT가 후반기 승패마진 +7을 기록하면서 상위권 순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T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2-1로 승리, 키움이 KIA 타이거즈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KT가 올 시즌 처음(개막전 승리 제외)으로 3위로 올라섰고, 키움이 96일 만에 4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키움이 후반기 7승 1무 17패(0.292, 10위)로 주춤하는 사이 KT가 16승 9패(0.640,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무려 8경기 차이가 좁혀졌고, 이내 순위 변화가 생겼다. LG(후반기 12승 10패)와 간격도 눈에 띄게 좁혀졌다. 7.5경기가 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8경기의 격차가 단 한 달 만에 사라진 상황에서 이제는 그 어떤 것도 확신을 할 수가 없게 됐다. 쉽진 않지만, 2위도 노려볼 수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하락세를 타면 추락도 순식간이다. 이는 선수들도 알고 있다.
'천재타자' 강백호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3위 이하는 아니지 않을까. 오를 길이 많다. 두 계단이나 더 있다. 우리도 작년에 1등을 달라다가 뒤집힐 뻔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처럼 '디펜딩 챔피언' 사령탑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잘한 것도 있지만, 키움이 주춤하기도 했다.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서두르면 선수들도 조바심을 느낀다"며 "조금 더 조심히, 천천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상황, 상위권 순위 싸움이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과연 어떤 팀이 미소를 지을까.
[KT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2-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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