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이태양(SSG 랜더스)이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예비 FA' 이태양은 최근 3경기에서 부진했다. 7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9실점(5자책),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7실점(7자책), 8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⅓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후반기 2경기에서 평균 자책점이 24.55였던 이태양은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이태양은 약 3주 만에 선발 등판했다. 이태양은 이번 시즌에 보여줬던 본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양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5피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총 7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24구)-커브(21구)-포크(15구)-슬라이더(14구)를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가 찍혔다.
이태양은 4회에 위기를 맞았다. 2아웃 상황에서 호세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재일이 2루타를 치며 2사 2, 3루 상황이 됐다. 하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외에 큰 위기 없이 호투를 펼친 이태양은 시즌 7승(3패)을 챙겼다. 평균 자책점은 3.79에서 3.59로 떨어졌다.
경기 후 이태양은 "윌머 폰트가 쉬어가는 텀에 내게 선발 기회가 올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가 달린 경기라고 생각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은 1등을 달리고 있었다. 투수진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고 있었다"라며 "오늘 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남은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낸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3경기 부진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스스로 쫓기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태양도 심리적으로 쫓겼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는 흐름인 것 같다. 좋았을 때는 뭘 던져도 안 맞을 것 같다. 최근에 안 좋다 보니 스스로 쫓겼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원래 공을 쉽게 던져 맞춰 잡는 투수인데, 최근 경기를 복기해보니 마운드에서 혼자하고 있었다. 수비가 좋은 팀인데 그것을 생각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의 부진에 빠졌을 때 동료들의 진지한 피드백이 도움이 됐다. 이태양은 "안 좋았을 때 동료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최)정이 형이 3루에서 보면서 좋을 때는 쉽게 쉽게 던진다고 했다. 2스트라이크 잡고 포크를 떨어뜨리는데 안 좋을 때는 어렵게 던진다고 했다"라며 "(김)광현이 형도 너무 어렵게 던진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듣고 2군에서 생각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했다.
이어 "2군에서 크게 가다듬은 것은 없다. 이쯤이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트레이닝 코치님들과 투수 코치님들 그리고 친한 동료들에게 뭐가 문제인 것 같냐고 물어봤다"라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체력적으로 문제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물었다.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지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태양은 투구폼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그것이 잘 통했다. 그는 "크게 바뀐 게 없다고 느끼지 못하겠지만, 스스로 투구폼을 작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투수가 힘이 떨어지면 자기도 모르게 폼이 루즈해진다. 그 전 경기들이 그랬던 것 같다"라며" "다리 들고 나가는 타이밍이 안 맞은 것 같았다. 오늘은 던지는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오늘은 그래도 원하는 코스에 공이 잘 들어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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