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감사합니다. 내가 나가야 했는데…”
KIA 사이드암 임기영은 17일 광주 SSG전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6일 광주 두산전 선발 등판 이후 일정이 다소 꼬였다. 우천취소로 동료 선발투수들의 일정이 밀리면서 선발 등판(12일 대구 삼성전)해야 하는 날에 불펜으로 나서기도 했다.
김종국 감독은 마침 필승계투조 트리플J(마무리 정해영, 셋업맨 전상현과 장현식)가 동반 이탈했으니 차라리 임기영을 임시 마무리투수로 기용해본 것이었다. 리스크가 큰 전략이었지만, 통했다. 임기영은 생애 첫 세이브를 따낸 뒤 선발로테이션으로 돌아갔다.
임기영의 세이브를 외부에서 바라보며 이런저런 감정이 들었던 선수가 있다. 주전마무리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임기영 형에게)카톡까지 보냈다. ‘감사합니다, 내가 나가야 하는데’라고. 그동안 팀에 많이 미안했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10일 대구 삼성전을 끝으로 가벼운 어깨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13일만인 23일에 1군에 등록됐다. 24일에는 2주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9회말 2사 만루서 전병우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쓴맛을 봤다. 패전과 블론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했다. 그래도 김종국 감독은 “부진해도 해영이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라고 했다.
지난 2주 동안 KIA 뒷문은 어지러웠다. 김종국 감독은 트리플J 없는 불펜 운영이 난감했다. 왼손 이준영이 맹활약하며 겨우 버텨냈다. 윤중현, 고영창 등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계가 사라진 채 외줄타기를 했다. 아직도 장현식과 전상현이 없으니 KIA 불펜은 여전히 비상상황이다.
이런 상황서 정해영이 돌아왔으니 KIA로선 천군만마다. 정해영은 “그동안 많이 미안했는데, 아픈 상태로 던지면 팀에 피해를 입히니 재활에 매진했다. 더 잘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수직무브먼트가 좋아 변화구의 각이 좋고, 장점이 풍부한 마무리다. 단, 구위가 압도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커맨드가 흔들리면 간혹 대량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41경기서 2승6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8. 이만한 마무리도 없다.
정해영은 “한 시즌을 보내면서 점수를 열 경기는 넘게 주는 것 같다. 그래도 막은 경기가 더 많으니 괜찮다. 다만 대량실점을 줄여야 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형들이 잘해줘서 빨리 돌아왔다”라고 했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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