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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에게 불거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배모씨가 구속 기로에 섰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24일 오후 늦게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씨에 대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배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여간 도청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 기간 김씨의 수행비서를 하면서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최초 알려진 70∼80건·700만∼800만원보다 많은 100건 이상·2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시민단체는 배씨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지난해 12월 김씨와 배씨를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경기도청과 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와 배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5월 중순에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각각 차례로 압수 수색해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은 지난 3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김씨는 지난 23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과정 전반에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씨의 조사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했다”면서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모 비서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며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줬다는 점도 밝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배씨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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