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이타마(일본) 이현호 기자] 우라와 레즈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전북 현대는 어떻게 이겨낼까.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우라와 레즈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치른다. 두 팀은 8강에서 각각 비셀 고베(일본), BG빠툼(태국)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우라와의 열성적인 홈 응원이 최대 경계 대상이다. 우라와는 일본 J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 중 하나다. 평균 관중도 가장 많은 편이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홈경기 응원 열성이 절정에 달했다. 평일 경기에도 카드섹션을 펼칠 정도였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여전히 그 열기는 뜨겁다.
경기 하루 전인 24일 낮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우라와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19,000여 명이 전북-우라와 경기 티켓을 예매했다. 예매 속도가 빠르다”면서 “평일 경기인 관계로 경기장을 가득 채우긴 어렵겠지만 많은 관중이 예상된다”고 했다.
전북전에서 서포터들이 카드섹션 등 특별한 응원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해당 관계자는 “그건 저희도 알 수 없다. 우라와 서포터들이 철저히 비밀리에 준비한다. 저 역시 내일 경기장에 도착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라와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온 미드필더 세키네 타카히로는 우라와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뒤 감독과 통역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갑자기 타카히로가 손을 들고 “한 마디 더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내일 전북전에 더 많은 관중들이 와주길 봐란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전북을 꺾고 ACL 결승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전북 주장 김진수는 우라와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진수는 24일 “우라와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서포터가 많은 팀이다. 하지만 축구선수로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건 좋은 일이다. 비록 상대팀 팬이지만 그 열기를 느끼면서 전북 플레이 보여주겠다. (우라와 팬들이 나쁜 말을 해도) 우리 선수들 중에서 알아듣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전북은 최근 ACL에서 맞붙은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지난 4경기 성적이 3승 1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ACL에서 일본 팀 상태도 2승 1무를 거뒀다. 전북 특유의 ‘한일전 강자’ 본능이 우라와 원정에서도 나타날지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 = AFPBBnew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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