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잘 던지면 오히려 손해다. 어쩌다 그는 10승이 아닌 10패 투수가 됐을까.
올해 꾸준히 KIA의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임기영(29)은 하위 선발로서 나무랄데 없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팀 사정상 구원투수로 나서는 헌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시 선발로 돌아온 임기영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할 만큼 호투를 보여준 임기영. 그러나 임기영은 잘 던지고도 또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그에게 다가온 것은 시즌 10번째 패전이었다. KIA는 이날 1-2로 석패했다.
2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138km 직구를 던졌으나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임기영은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에도 김재환을 만난 임기영은 타구가 빗맞았지만 공교롭게도 수비 시프트를 피하면서 내야 안타로 주자를 내보내야 했다. 임기영으로선 불운이었다. 여기에 양석환에 좌전 안타를 맞은 임기영은 결국 1사 1,2루 위기에서 박세혁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1-2 리드를 허용했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안재석을 초구에 3루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잡더니 강승호를 139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친 것.
6회까지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던 임기영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허경민에 우전 안타를 맞은 임기영은 결국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투구수가 98개로 100개에 가까웠고 김인태~호세 페르난데스~김재환으로 좌타 라인이 대기하고 있어 KIA의 입장에서는 임기영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이때 전광판은 KIA가 1-2로 리드를 당하고 있음을 가리켰다.
그렇게 임기영의 승리는 또 사라지고 말았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KIA 타선이 지원한 득점은 고작 1점. KIA는 1회말 나성범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앞세운 곽빈의 투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6회말 무사 2루 찬스가 다가왔지만 이창진과 나성범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임기영은 올해 20경기에 등판했고 그 중 선발로 18경기에 나서 퀄리티스타트 8회를 기록했지만 그가 퀄리티스타트를 치른 경기에서 남은 것은 4차례의 패전이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승리를 거둘 확률이 '제로'인 것이다. 오히려 그가 올해 거둔 2승은 모두 6이닝 미만으로 투구한 경기였다. 임기영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 '억울한 10패 투수'는 과연 언제 다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 그의 마지막 승리는 약 두 달 전인 6월 21일 광주 롯데전으로 남아 있다.
▲ 임기영 QS 성공/실패 경기 비교 (구원 등판 제외)
QS 성공 경기 : 8경기 52이닝 0승 4패 평균자책점 3.12
QS 실패 경기 : 10경기 50⅓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5.54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