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회인데 159km였다. 명불허전이다.
키움 안우진에게 8월은 잔인했다. 잘 던지고도 계속 승수쌓기에 실패한다. 안우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1실점했다.
키움 타선이 이날 안우진에게 단 1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다. 선발투수 임찬규에게 막혔고 LG 특유의 철벽 불펜도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LG에 0-1로 지면서 안우진은 시즌 7패(11승)를 떠안았다. 완투패. 평균자책점을 2.26서 2.21로 낮춘 것에 만족했다.
안우진은 8월에만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50이다. 이날 제외한 4경기 모두 7이닝을 책임졌다. 7월28일 수원 KT전서 5⅔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으나 더욱 강한 모습으로 8월에 맹투구를 했다. 1승에 그쳤지만 월간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가장 낮다.
타선이 지원을 해주지 않거나, 후반기 들어 무너진 불펜이 안우진이 나오는 날 예외 없이 무너지곤 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확실히 달라졌다. 타자들이 공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낸다. 그 또한 에이스의 몫이다.
이날도 명불허전이었다. 8회 2사 1,2루 위기서 유강남에게 던진 2구가 무려 159km가 찍혔다. 이날의 무려 95구째였다. 안우진의 스터프 자체가 놀라운 건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다만, 8회에 159km를 찍을 정도로 완급조절능력이 향상됐다는 게 중요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여전히 예리했다.
안우진은 아직 완투승이나 완봉승을 해본 경험은 없다. 그러나 송신영 2군 코치는 아예 노히트노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완투승이나 완봉승보다 의미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완투패 역시 에이스로서 제 몫을 했다는 의미다.
더구나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임찬규(LG)가 안우진을 인정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서 안우진의 투구를 보며 배울 점이 있다고 했으며, 자신보다 잘 던졌다고 치켜세웠다. 임찬규의 품격도 프로로서 만점이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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