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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공과 글러브, 유니폼 모두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
니혼햄 파이터스 코디 폰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올 시즌 5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지난 4월 10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28년 만의 16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히가시하마 나오(소프트뱅크 호크스)-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순차적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대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7일 폰스가 '강호'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9이닝 동안 2사사구 무실점으로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87명, 98번째, 퍼시픽리그 선수 33번째 기록, 니혼햄 파이터스로 지난 1995년 니시자키 유키히로 이후 27년 만에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한 시즌 5번의 노히트노런은 1940년 이후 무려 82년 만이었다.
폰스가 대기록 달성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유는 폰스가 1회부터 유리스벨 그라시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기 때문. 하지만 폰스는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삼자범퇴 쇼를 펼쳤다. 특히 8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을 마크했고, 9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깐 흔들렸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매조지며 대기록의 쾌거를 달성했다.
올해 일본 토종 선수들이 대기록의 향연을 펼치던 중 폰스의 노히트노런은 의미가 남달랐다. 외국인 선수로는 1950년 양대리그가 시행된 이후 2006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릭 구톰슨(前 KIA 타이거즈) 이후 16년 만의 7번째였기 때문이다.
폰스는 위업의 기쁜 마음을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바쳤다. 폰스의 어머니 제니퍼는 지난 2017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폰스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포효했고, 이내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폰스는 7회 "엄마, 한 번 더 부탁해요"라며 기도를 올렸다. 폰스는 "어머니는 나와 형제들에게 애정을 듬뿍 쏟았었다"며 "만약 승리의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 공과 글러브, 유니폼 모두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노히트노런의 기쁜 소감을 전했다.
사령탑도 박수를 아까지 않았다. 신조 츠요시 니혼햄 감독은 "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투수 노히트노런은 단 7명"이라며 "폰스의 노히트노런은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다.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좋은 경험을 하게 돼 즐거운 경기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20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폰스는 올 시즌에 앞서 니혼햄과 계약을 맺었고, 야구 선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기쁨을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바쳤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코디 폰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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