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투수답지 않은 8월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의 8월은 양현종답지 않다.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66. 7월에도 4경기서 3승1패였으나 평균자책점 4.30으로 살짝 높았다. 후반기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11. 전반기 18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97과 큰 차이가 있다.
양현종도 사람이다. 매 경기 압권의 투구를 하긴 어렵다. 그러나 안 좋을 때 재빨리 조정능력을 발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능력이 탁월했다. 8월처럼 3~4경기 연속 안 좋은 케이스가 거의 없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현종의 8월 피안타율은 0.309, WHIP 1.61, 피OPS 0.853. 4~7월과 차이가 크다. 8월 등판 경기를 돌려보면 타자들의 대응이 좋을 때도 있었고, 실투가 장타로 연결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의 체력 문제를 언급하긴 했다.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뺄 가능성도 거론했으나 3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30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31일 경기에 그대로 내보낸다. 8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등판.
사실 2020시즌에도 월간 성적이 더 안 좋을 때가 있었다. 7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63이었다. 그러나 8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40으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때문에 올해 8월의 부진을 그렇게 특별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양현종은 여전히 선발 등판을 하지 않는 날 섀도 피칭을 충실하게 하는 등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만 34세로서 그래프가 꺾일 시점도 아니다. 더구나 올해 나란히 미국에서 돌아온 동갑내기 김광현(SSG)도 미국에서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시즌 내내 잘 나간다.
양현종 역시 지난 1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하며 더욱 단단해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2년 전 144.2km서 올해 142.3km로 다소 떨어졌다. 그럼에도 특유의 변화무쌍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잘 나갔다. 더구나 각종 누적 스탯에서 KT 이강철 감독을 몇 번이나 넘어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후배투수들에겐 든든한 멘토로서 제 몫을 다한다.
이제 양현종답게 돌아올 시간이다. KIA는 점점 중요한 시기에 들어간다. 9월에는 5위를 굳혀야 한다. 현실적으로 선발야구가 필요하며, 양현종이 안정감을 찾은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와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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