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진기록이다. 투수 한 명이 연이틀 승리투수가 됐다.
주인공은 키움 신인 우완투수 이명종(20)이다. 이명종은 31일 고척 롯데전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타일러 에플러가 3이닝 3실점(2자책)하고 물러난 뒤 구원투수 5명이 등판했다.
기록원들은 이명종이 키움 투수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판단, 승리를 줬다. 그런데 이명종은 30일 고척 롯데전서도 선발 윤정현(4.1이닝 1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이날도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주인공으로 뽑혔다. 사실 후속투수들 중에서 1이닝 투구를 한 투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김선기는 1이닝 1실점했고, 김태훈은 1이닝 무실점했으나 홀드를 받았다. 마무리 김재웅은 1이닝 2실점하고 세이브를 건졌다.
키움의 8월 최대 키워드는 원투펀치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가 10경기에 등판하고서도 팀이 1승9패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안우진은 8월 5경기서 1승2패, 요키시는 8월 5경기서 2패에 불과했다. 둘 다 에이스답게 대부분 경기서 압도적인 투구를 했음에도 타자들의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불펜 방화로 승리에 닿지 못했다.
그러나 이명종은 이틀간 2⅔이닝을 던지고 2승을 따냈다. 구원투수가 연이틀 승리투수가 되는 게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잘 던져야 하면서도, 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사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승운보다 더 큰 행운이 필요하다.
기록을 봐도 잘 드러난다. 키움에서 한 명의 투수가 이틀 연속 승리투수가 된 건 무려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6년 7월12~13일 수원 KT전서 마정길이 잇따라 구원승으로 2연승을 챙긴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그만큼 이명종이 좋은 투구를 하기도 했다. 이날의 경우 4회에 올라와 2사 후 정훈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잭 렉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5회에는 2사 후 안치홍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한동희에게 다시 슬라이더로 3루 땅볼로 요리,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1~3회 내내 1점씩 내준 선발투수 타일러 에플러보다 안정적이었다.
[이명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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