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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하정우가 지난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 '수리남'으로 복귀를 알렸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선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윤종빈 감독과 출연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이 참석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었던 조봉행과 2009년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민간인 협력자 K 씨가 겪은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한 작품. 하정우가 이 소재에 매력을 느껴 윤종빈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가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함께하며 충무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가 공존하는 연출을 선보이는 윤종빈 감독과 어떤 극한의 상황도 끈질기게 타개해나가는 생존력 강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가 '수리남'을 통해 또 한 번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첫 드라마 도전에 대해 "전 세계 어떤 작품에서도 민간인이 전문 기관의 작전에 투입한 내용을 다룬 적이 없다. 그래서 처음 이 실화 소재에 관한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본 2시간 분량의 영화 대본은 뭔가 많은 게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호흡 안에 다 담기엔 힘들겠다 싶었다. 시리즈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때마침 넷플릭스의 제안이 와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모든 배우분이 세트장에 모여 촬영했던 적이 있었는데 에너지가 정말 엄청나고 황홀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다들 워낙 훌륭한 배우들이라 리허설도 필요 없고, 서로 눈빛만 봐도 알더라"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정우는 극 중 강인구 역할을 맡았다. 강인구는 평범한 사업가로 수리남에 발을 들였다가 전요환 때문에 감옥 신세까지 지고 국정원의 언더커버가 되어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수리남' 출연에 대해 "실화 힘이 크다는 생각에, 영화든 드라마든 어떻게든 작품으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다. 이건 분명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리남'은 유난히 길었고 유난히 참 많은 곳을 다니며 촬영했다. 제주도, 전주, 정말 지방 끝, 자연친화적인 동네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정점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두 달 정도 촬영한 거였다. 탈출하는 그날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 그때가 밤 촬영이었다. 밤을 새우고 아침에 끝났는데 세 시간만 자고 바로 비행기를 타러 갔다. 그만큼 고된 촬영이라 탈출한 날이 가장 기뻤다. '수리남'이 6시간짜리 작품이라 밀도가 정말 엄청나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배 황정민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하정우는 "대학 졸업 후 들어간 첫 소속사에서 (황)정민 형을 처음 만났는데,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2005년 겨울, 윤종빈 감독님과 찍은 '용서받지 못한 자'의 첫 시사회를 했었는데 정민 형이 거기까지 찾아오셨다. 당시 격려와 용기를 많이 주셨다. 그때부터 형과 작업하는 걸 꿈꿔왔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작업하는 내내 감사한 마음으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수리남'에서 사람 좋은 한인 교회 목사처럼 보이지만 감히 대통령도 범접할 수 없는 권력과 잔인함을 지닌 마약 대부 전요환으로 변신했다.
황정민은 "'수리남'은 6부작이라는 두꺼운 대본을 받았음에도 단숨에 읽었다. 너무너무 좋았던 건 재밌는 책을 읽다 보면 다음 장을 읽기가 아까워서 접어놓곤 하진 않나. '수리남'이 그랬다"라고 높이 샀다.
이어 "'수리남'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에너지가 분명 있는 작품이다. 1부 끝나고 바로 뒷장이 궁금해서 보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전요환 캐릭터에 대해선 "목사라고 하지만 수리남 마약왕에 인간쓰레기다. 그냥 약쟁이"라며 "사이코패스 같은 면도 있다"라고 거침없이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황정민은 "결과물을 봤을 때 더 큰 에너지를 느꼈다. 모든 배우가 각자 맡은 캐릭터를 너무나 훌륭하게 해낸 거다. 하정우는 하정우대로, 유연석은 유연석대로 모두 자기들만의 아우라가 다 보여 '내가 저 친구들과 작업을 했었지' 너무 놀랐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박해수는 '수리남'으로 색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관심을 더했다. 그는 극 중 국정원 요원 최창호로 분했다. 최창호는 전요환을 잡아들이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작전을 펼치며 인구의 친구이자 사업가로 위장한다.
박해수는 촤창호 역할에 대해 "사명감에 집요함이 있는 인물이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전요환을 쫓는다"라고 설명했다.
'수리남'은 오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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