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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와 김하성의 맞대결이었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켈리와 맞대결에서 29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0.207 OPS 0.661로 상대전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빅 리그 무대를 밟은 후 첫 맞대결이 이날 성사됐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웃고, 켈리는 울었다. 김하성의 경우 팀은 패했지만, 켈리를 상대로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8호 홈런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고, 50타점째를 수확했다. 시즌 타율은 0.256를 유지했다.
켈리는 KBO리그 시절의 별명인 '켈크라이'의 연속이었다. 켈리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4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 역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의 방화에 끝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켈리가 웃었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켈리와 5구 승부를 펼쳤으나, 95마일(약 152km)의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곧바로 복수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투런홈런이 터진 직후인 2-5로 뒤진 5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켈리의 4구째 88.8마일(약 142.9km) 낮은 체인지업을 부드럽게 퍼올렸다. 김하성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타구속도 100.4마일(약 161.5km), 비거리 366피트(약 111m)의 시즌 8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세 번째 맞대결에선 켈리가 다시 승리했다. 김하성은 4-5로 근소하게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93마일(약 150km)짜리 몸쪽 싱커를 다시 한번 부드럽게 퍼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구가 멀리 뻗어가지 못했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애리조나가 두 경기 연속 승리했다. 애리조나는 1회 시작부터 조쉬 로하스가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애리조나는 4회 세르지오 알칸타라의 적시타로 1점, 5회 크리스티안 워커의 투런홈런 등으로 0-5까지 간격을 벌렸다.
켈리에게 '퍼펙트'로 묶이던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조쉬 벨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끊어냈고, 크로넨워스가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리며 '노히트' 행진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김하성의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다. 그리고 7회 벨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4-5로 애리조나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8회 1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호르헤 알파로가 역전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마침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샌디에이고는 3연패에서 탈출, 애리조나의 연승 행진은 멈췄다.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김하성,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뒤 고개를 숙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김하성의 타구가 넘어간 펫코파크 좌측 담장.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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