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의 고민은 계속된다.
이제 필승조는 구색을 갖추나 했더니 이번엔 마무리투수가 문제다. 한화는 베테랑 좌완 정우람의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런데 최근 마무리로 기용되고 있는 강재민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한화의 고민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6-8로 역전패를 당했다. 분명 한화는 8회까지 5-4로 앞서고 있었고 승리할 기회가 있었다. 9회초 롯데 공격이 시작되자 한화는 강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강재민은 대타로 나온 고승민에게 볼 3개를 연거푸 허용하면서 제구력이 흔들렸고 결국 볼카운트 3B 1S에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승욱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공짜 출루'를 헌납한 강재민은 잭 렉스와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해 사사구 3개로만 만루 위기를 맞고 말았다.
1점차 리드에서 맞은 1사 만루 위기. 마침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선 참이었다. 강재민은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1B 2S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4구째 던진 137km 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향했고 이대호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결과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 한화가 순식간에 5-8로 역전을 당한 것이다.
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 블론세이브에 패전까지 더한 강재민은 승리(4승)와 세이브(5세이브)보다 패전(8패)이 더 많은 투수로 기록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84로 치솟아 5점대로 향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해만 해도 2승 1패 5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우뚝 섰던 강재민은 비록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합류는 불발됐지만 올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그러나 올해 시작부터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4월 말부터 복귀했지만 지난 해에 보여준 강력한 투구는 아직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강재민은 복귀 당시 "늦었으니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지만 마무리라는 새 보직에 정착하지 못하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화 강재민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서 롯데 이대호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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