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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수출 신화'를 썼지만 LA 다저스만 만나면 한숨부터 절로 나온다.
KBO 리그에서 4년간 48승을 적립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 이제는 팀의 에이스라 해도 손색이 없는 투수로 거듭났지만 그런 그에게도 웃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34)는 올해 182⅔이닝을 던져 12승 7패 평균자책점 3.15로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빼어난 성적을 남길 수도 있었다. 다저스만 만나지 않았다면.
켈리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시즌 7번째 패배였다. 올해 다저스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했는데 5패를 당했다. 다저스전 평균자책점은 8.25에 이른다. 24이닝 동안 자책점만 22점에 달한다.
만약 켈리가 다저스만 만나지 않았다면 올해 성적이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다저스전을 제외한 켈리의 성적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2.38을 나타낸다. 일약 '사이영상 후보'로 위상이 바뀌는 것이다. 마치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했던 류현진의 성적표가 비슷하다. 그러나 켈리는 다저스의 벽에 막혀 류현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켈리의 다저스 공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 애리조나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그는 그동안 다저스를 상대로 12경기에 등판했으나 9패 평균자책점 5.97로 아직까지 다저스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그 공포감이 더 심해졌으니 앞으로 다저스 포비아를 극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가 한국시각으로 20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켈리는 이날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고 시즌 7패째를 당했다. 올해 다저스에게만 5패를 당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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