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도 많이 해"…정려원, 또 법정물 고른 이유 있었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정려원이 법정물로 컴백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 강민구 PD를 비롯해 배우 정려원, 이규형, 정진영 등이 참석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정려원)와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이규형)까지 극과 극인 두 변호사가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미스터리 드라마다. 정진영은 속을 알 수 없는 대형 로펌 대표 장기도로 분했다.

'마녀의 법정', '검사내전'에 이어 법정물에 세 번째 출연인 정려원은 "타이틀을 보고 법정물이구나. 빨리 보고 거절해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씩 읽었는데, 하나가 두, 세 개가 되더라"며 "'어쩔 수 없나, 나는 이런 걸 너무 좋아하나' 하고 다시 하게 됐다. 이번엔 변호사라서 새롭고 좋았다"는 소감이었다.

기존 캐릭터들과의 차별점으로 정려원은 "그간 차가운 성격의 성공지향적인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이 친구는 보여지는 것에 엄청나게 신경 쓰는 캐릭터다. 치장에 엄청난 돈을 쓰는 친구"라며 "이번에는 옷들도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본이 법정 용어를 많이 얘기하는 입장이라 대사는 차별화되진 않았으나 캐릭터가 출세하고 싶고 성공에 집착하는 등 외적으로도 잘 보여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정려원은 "디즈니+라는 OTT 환경에서도 해보고 싶었다"는 속마음도 꺼냈다.

특히 "표독스러운데 여왕 같은 캐릭터일 거라 생각하고 대본을 봤다"는 정려원은 "그런데 대사들이 여왕 느낌이 아니라 너무 날 것의 느낌이었다. 이 친구가 욕하는 걸 하나도 꺼려 하지 않는다. 손가락 욕을 엄청 한다. 해도 되나 했는데, 이 작가님은 더 날 것의 느낌을 좋아하시는구나 싶더라. 완벽하게 차려진 친구가 본인의 그런 모습을 흘리는 게…, 너무 완벽하게 느껴졌던 얼음 조각상이 그런 액션과 추임새로 더 친근함을 느끼게 해줬다"고 고백했다.

"좌시백과 저는 많이 다르다"는 이규형이다. "좌시백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데, 저는 참는 건 아니지만 제가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그러진 않는다. 전 평화주의자"라며 이규형은 "초반에 좌시백이 깐죽거리는데, 제가 어디 가서 깐죽거리지는 않는다. 전 점잖은 편"이라고 너스레 떨며 자신과의 닮은 부분은 "30%"라고 밝혔다.

악역 연기에 나서게 된 정진영은 "맨 처음 대본을 받고 법정 드라마는 선악구도 등 뻔하다고 생각했다. 편견을 갖고 봤는데 대본을 보면서 '많이 다르네'란 생각이 들더라"며 "악역은 많이 안해봤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악역 연기였다.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다른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첫 회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 속에 극 중 누군가 한 명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는데, 그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의심이 생긴다. '이 사람을 응원해도 되는지' 등 한 명의 감정선을 쭉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자평했다.

이규형은 "에피소드들 밑에 엄청나게 큰 사건이 있다. 그게 얽히고설켜 있다. 나중에 퍼즐 조각이 다 맞아 떨어지는 순간 다음 달 구독을 하게 될 것이다"고 너스레 떨었다. 정진영 역시 "시청자들 예상을 어긋나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히트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법정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가 공개되는 상황이다. 강민구 PD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의 비교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무 재미 있었던 작품"이라면서도 "저희와는 확실한 결의 차이가 있다. 법정물, 변호사물이라고 해서 같은 선상에 놓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사진 = 디즈니+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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