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 상황은 (정)우영이에게 맡겨진 상황이었다.”
LG가 20일 광주 KIA전을 11-1로 이기는데 가장 결정적 장면은 역시 7회와 8회 1사 만루 위기서 1점도 내주지 않았던 순간이다. 7회말 1사 1루서 이정용이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고종욱과 박찬호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8회말은 더욱 극적이었다. 이정용이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주자 좌완 김대유가 좌타자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하기 위해 올라왔다. 김대유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소크라테스에게 우선상에 뚝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결국 1사 2,3루가 되자 최형우에게 자동고의사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1사 만루서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정우영이었다. KIA도 최형우를 빼고 대주자 이우성을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 정우영의 페이스가 8월 이후 다소 좋지 않다는 점에서 류 감독의 디시전은 과감했다. 더구나 마무리 고우석이 17일 한화전 이후 이틀간 쉰 상황이었다.
결국 정우영이 김선빈과 박동원에게 공 6개 모두 투심을 던져 3루수 땅볼, 1루수 땅볼을 각각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타선이 9회에 대폭발하는 바람에 고우석이 굳이 9회말에 마운드에 오를 이유도 없었다.
류지현 감독은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최형우에게 대유를 붙이는 것과 우영이가 병살타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확률적으로 우영이를 선택했다. 그 상황서 우석이를 올려 결과가 안 좋으면 우영이도 우석이 에도 안 좋은 운영이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그 상황은 우영이에게 맡겨진 상황”이라고 했다.
비록 2-1로 앞섰다고 해도, 고우석이 8회 1사 만루서 한 방을 맞았다면, 그 데미지가 계속 갈 것이라고 봤다. 어떤 불펜투수든 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있을 때 등판하면 부담스럽다. 다만, 류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에겐 되도록 그런 리스크를 주고 싶지 않았다.
정우영은 최근 오름세라는 게 류 감독 진단이다. “공의 무브먼트가 좋더라. 첫 타자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곤 했는데 어제는 자신이 원한 코스로 들어갔다. 바깥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투심의)무브먼트가 좋았다. 바람직한 정우영의 모습이었다.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크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했다.
[정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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