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48)이 체력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를 원작으로 2020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국내에서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혼한 다니엘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다웃파이어 여사로 위장해 전처의 집에 도우미로 취업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0년 만에 뮤지컬로 복귀한 임창정은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여사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임창정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임창정은 "매일이 첫 공연 같다. 막공연까지도 첫 공연과 똑같은 루틴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사부터 상대 배우의 대사, 음악 등을 담은 1시간 짜리의 녹음 파일 두 개를 만들어 연습하고 있다는 임창정이다. "세 시간 전에 (공연장에) 가서 두 시간 동안 매일 한다. 처음에는 무대에 가서 한 시간 동안 쭉 했는데, 요즘에는 숙달이 돼서 제 방에서 하고 들어간다. 이걸 안하면 흐름을 놓친다. 숙제할 때 빽빽이를 하는 것처럼 한다. 지금 초긴장 상태다"라며 공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드러냈다.
이렇게 뮤지컬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임창정이지만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브로드웨이 실황을 본 후 "내가 할 수 있을까 조금 머뭇했다"며 "아티스트로서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체력이 가능할까 걱정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나면 내가 이걸 다 끝내놓고 있겠지 하는 용기를 한번 내봤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지금 공연하면서 경계에 있구나 한다. 체력 관리를 잘 해야겠구나 아니면 내가 우려했던 대로 쓰러질 수도 있겠구나 한다"고 이야기했다.
체력적 한계를 걱정하는 임창정은 체력 관리 방법에 대해 "술을 좀 덜 먹는다. 원래 잠을 많이 안 자는데 요즘에는 잠을 일부러 자려고 한다. 잠에서 깨도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있으면 그냥 누워있는다"라며 "아무리 먹어도 살이 빠진다. (공연) 한 번하고 나면 2~3kg씩 빠져있으니까 그걸 보충하기 위해 잘 먹고 있다. 그런데 살이 안 찐다"고 고백했다.
다웃파이어 여사로 변신해 목소리를 변조하는 것은 공연의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임창정은 어떻게 구상했을까.
"김수미 선생님부터 이정섭 선생님, 또 남자가 여자 목소리를 내는 콘텐츠를 많이 봤다. 그래서 짬뽕이 된 것 같다. 어느날은 이정섭 선생님 느낌이 날 때도 있고 (홍)석천이 형 느낌인데 하는 순간도 있었다. 억양은 저도 잘 모르겠다. 저희 집 막내 키워주시는 이모님 톤이다. (웃음)"
공연의 묘미인 퀵체인지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임창정은 "(한번은) 퀵체인지를 못 했다. 급하게 나가다가 마스크가 날아갔다. 정말 중요한 대사를 날렸다. '대사가 뭐지?' 했다. 대사를 못 하고 있으니까 관객들이 '괜찮아' 하면서 박수를 쳐주더라. 무슨 콘서트도 아니고, 그때 자괴감이 들었다. 평생 처음 겪어본 경험이다. 공포였다. 그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다. 그날을 잊지 못한다"고 긴장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관객 분들에게 만회를 해줘야 하지, 다시 초대를 해드려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었다. 너무 죄송스럽더라.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1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샘컴퍼니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