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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힐리에르가 대마초 흡연과 관련해 구단에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대마초는 영국에선 B급 마약으로 분류돼 소지하거나 흡연하면 나이를 불문하고 처벌 대상이다.
현지시간 7일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힐리에르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아스널 소속이었던 지난 1995년 약물 검사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이 나왔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힐리에르는 공식적인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힐리에르는 “늘 그렇듯 어느 날 월요일 아침에 소변 검사를 받았는데, 앞서 토요일 밀월에 지고난 뒤 그날 밤 유흥을 즐겼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힐리에르는 “밖에 나가 조금 과하게 놀았다”면서 “샴페인을 마시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자신이 대마초를 갖고 있다고 해서 서너 모금 피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러고 난 뒤 월요일 아침, 약물 검사 호출을 받았을 때 ‘올 것이 왔구나’ ‘나는 완전 망했구나’ 싶었다”며 “구단에는 간접 흡연으로 인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힐리에르는 이날 방송에서 “사실 진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구단엔 바이크 라이더인 동생이 대마초 ‘골초’라고 설명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사건과 별개로 힐리에르는 실제로 어린 시절부터 광범위하게 대마초에 노출돼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 늘 대마초가 있었다”며 “어머니는 물론이고 아버지, 내 친구들도 그걸 피웠다”고 했다.
힐리에르는 1980년대 아스널 유스에서 성장해 1988년 아스널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1996년 포츠머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아스널에서 140여 차례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
한편 영국에선 지난 2018년 의료용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됐다. 그러나 그 외 용도로 대마초를 흡입하는 건 여전히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전역에선 대마초가 암암리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힐리에르의 이번 고백이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Daily Star]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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